LED 전문기업 서울반도체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대형 고객사에 스마트폰용 백라이트 공급을 시작하며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기술력 확보에 중점을 둔 성과로 지속성장을 추진하며 신사업인 자동차용 조명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
|
|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
서울반도체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555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올렸다고 2일 밝혔다. 매출은 2014년 4분기보다 20% 늘었다. 2014년 영업손실 319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반도체는 LED를 이용한 조명과 TV,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를 주로 개발하고 생산한다.
서울반도체는 LED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미국의 대형 스마트폰업체에 백라이트 공급사로 선정되며 3분기부터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LED 모듈 공급을 확대하고 해외 거래선을 넓힌 효과로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며 "TV와 휴대폰, 조명과 자동차 등 모든 분야에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LED시장 업황이 계속 악화하는 가운데도 서울반도체가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은 이정훈 대표의 기술 중심 전략이 마침내 빛을 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LED제품의 기술과 품질경쟁력을 앞세워 대형 고객사를 수주하며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LED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된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서울반도체의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기술력으로 정면승부해야 한다며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LED와 관련해 1만2천 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며 "차별화된 제품을 무기로 삼아 지속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동차용 조명과 헤드램프 등에서 LED 적용처를 넓이고 고객사를 확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미국의 GM과 자동차용 LED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공급물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고객사 확보에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1조112억 원, 영업이익 456억 원을 냈다. 서울반도체가 연간 매출 1조 원을 기록한 것은 2013년 이후 두 번째다.
이을수 서울반도체 IR담당 상무는 "세계 LED 업황 악화에도 서울반도체와 같이 고유의 발명품과 특허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들은 오히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전세계의 LED 기업들과 맞서기 위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