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드와 카이노스메드가 정부의 뇌분야 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수혜기업으로 꼽혔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뇌 연구개발 투자전략’을 세워 추진하기로 해 관련 업체들의 사업기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9일 바이오특별위원회를 열며 4차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핵심 연구분야로 뇌분야를 꼽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뇌 연구개발 투자전략’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세부 사항으로 뇌 연구·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뇌 연구 자원관리 및 데이터 고도화와 뇌분야의 스타트업 및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또한 핵심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뇌기능, 뇌의약, 뇌공학 등 분야별 기술 유형을 구분해 중점투자분야를 선정해 지원한다.
바이오특별위원회는 바이오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수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식약처의 실장급 전문위원과 14명의 민간위원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구체적 연구분야로 뇌지도 구축, 영장류 연구기반 확대, 융복합 신기술 등을 선정했다. 연구개발 투자의 전략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산업체·대학·연구소·병원 등 연구주체들 사이 협력을 높이고 정부 연구개발사업체계 고도화도 진행한다.
이에 리메드와 카이노스메드가 수혜를 볼 기업으로 전망됐다.
리메드는 국내 최초 전자약 전문기업으로 난치성 뇌질환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전자약은 전자와 약품의 합성어다. 전기 신호로 장기, 조직, 신경을 자극해 치료효과를 내는 전자기기를 말한다.
리메드는 코일에 강력한 전기를 흘려 발생하는 자기장으로 우울증, 치매, 강박 등 정신과와 신경과적 적응증에 사용되는 제품을 상용화해 판매한다. 다수의 국책과제를 통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리메드는 TMS(두개 자기 자극·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핵심기술력을 바탕으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주는 '다음 세대 세계일류상품 인증서'를 받았다.
TMS 기술은 전자기장을 일으켜 전두엽 피질 신경세포를 자극해 난치성 우울증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리메드는 치매와 같은 난치성질환 치료기술과 핵심부품을 자체생산하는 기술도 지니고 있다.
정원호 NICE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리메드는 확보한 원천기술과 소형화 및 높은 효율의 코일설계 기술로 다양한 제품군 확보를 이뤄 국내시장에서 안정적 매출을 시현하고 있다”며 “원천기술 고도화와 기술 경량화로 전자약분야에서 최고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짚었다.
카이노스메드는 퇴행성 뇌질환, 암, 감염성질환 분야의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카이노스메드가 개발한 KM819는 새로운 기전의 파킨슨병 치료제다. KM819는 세포 자살을 촉진하는 FAF1 단백질의 과발현을 억제해 신경세포의 사멸을 막아 치료효과를 낸다.
KM819는 동물실험에서 신경세포 보호효능과 행동저해증상 개선을 입증했다.
카이노스메드는 자회사인 패시네이트를 통해 2021년 2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KM819 1B상 투약을 마쳤으며 올해 상반기 안에 2상 임상시험 승인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젠과 사노피의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들이 유효성 부족으로 중단됐고 호프만-라로셰사도 유효성 입증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에 카이노스메드의 KM819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