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갑작스럽게 지속되면서 한국전력 실적에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전력수요가 늘어나면 한전의 전력구입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갑작스러운 추위로 전력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
|
|
▲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19일과 21일 전력사용량은 각각 8212.3㎾, 8297.2㎾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력사용량이 8천㎾를 초과한 것은 2014년 12월17일이 유일했는데 며칠 사이 두번이나 이를 넘어섰다.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사들은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발전단가가 높은 LNG발전소까지 가동에 나섰다.
이에 따라 계통한계가격(SMP)이 25일 97.73원까지 올랐다. 1월1일 계통한계가격은 70.81원이었는데 3주 만에 38%나 오른 것이다.
이는 한국전력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발전사들이 생산한 전기를 사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데 계통한계가격이 높으면 한전의 전력구입비가 늘어난다.
한전은 전력수요가 많아지면 전력판매가 늘어 매출이 증가하지만 그만큼 높은 가격으로 전기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달갑지 않은 일이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 10%가 넘는 전력예비율로 전력구입비가 감소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그만큼 전력구입비는 한전의 수익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한전이 전력구입을 하지 않을 수도 없다. 전력예비율이 떨어지면 대규모 정전(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환익 사장은 전력수급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 사장은 22일 전력그룹사 사장단을 모아놓고 전력수급 안정 점검회의를 열었다.
조 사장은 “안정적 전력공급은 전력그룹이 부여받은 기본사명”이라며 “전력그룹사 공조체제를 강화해 전력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지난해 10조8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에만 2조1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전기요금 인하폭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은 한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2016년 1분기 평균 4% 내외의 전기요금 인하를 전망했으나 전기요금 인하폭은 당초 예상한 수준을 하회한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에너지 신사업에 대한 투자확대와 에너지별 가격 역전현상으로 전체적인 평균인하보다 용도별 인하가 예상된다”며 “주택용 누진제 완화와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용 요금 인하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 주가는 25일 직전 거래일보다 1.61% 오른 5만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전 주가는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지켰다.
한전 시가총액과 3위 현대자동차의 차이는 2조2천억 원으로 벌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