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국내 증시에서 연기금의 주식 매도 압력을 낮추기 위해 전략적 투자비중을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9일 열린 2021년도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연금기금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 검토안’을 심의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이번 회의에서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기존보다 ±1%포인트 높여 ±3%포인트로 확대하고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범위를 현재 ±3%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주식의 전략적 투자비중 상한은 18.8%에서 19.8%로 올라간다.
전략적 자산배분은 시장의 가격 변동에 따라 목표비율 이탈을 허용하는 것을 뜻하고 전술적 자산배분은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범위를 이탈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그대로 유지된다.
올해 국내주식의 보유 목표비중은 16.8%이며 이탈 허용범위는 ±5%포인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 확대가 연기금의 국내주식 추가 매입이나 즉각적 매도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국민연금이 투자 자산군별 목표비중 허용범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주식의 허용범위가 다른 자산군에 비해 좁게 설정됐다는 비판을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국민연금은 연기금으로 국내외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면서 각 자산의 비중과 목표비중에서 이탈 허용범위를 정해 놓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금운용위원회는 목표비중 유지규칙을 정례적으로 검토해 기금 수익성, 안정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