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은 18일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사업설명회 및 간담회’를 열었다.
대구시는 달성군에 있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물산업 진흥과 연구개발, 기술인증, 사업화, 해외진출 등을 지원한다.
이번 설명회에는 권영진 시장, 민경석 한국물기술인증원장, 서남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 본부장, 이종덕 대구도시공사 사장, 정상용 대구환경공단 이사장, 최인종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디지털워터시스템,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하수도 스마트사업, 스마트 수도관 관리 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논의했다.
권영진 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국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대구시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한국물기술인증원, 물기업 사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며 “정보 공유를 통해 대구시가 국내 물산업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 시장은 3월15일 한국수자원공사와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대구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스마트수도기술 적용 및 확대 △유체성능시험센터 건립 및 운영 △물산업 우수 중소기업 발굴 및 강소기업 육성 △물기업 해외진출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
권 시장이 이처럼 대구의 물산업에 주목하는 것은 최근 물산업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 36곳의 2020년 매출이 2019년보다 29~122% 늘었다고 대구시는 전했다.
권 시장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들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대구시와 물기업과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내려 한다.
서울물연구원은 2020년 7월 내놓은 ‘2020년 스마트 물관리시장은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는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스마트 물관리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가정책을 통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물산업에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물관리 제어시스템과 정보통신기술(ICT)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 등이 필요하다. 이런 과제는 국가 정책 차원의 지원이 아니면 해결이 쉽지 않다.
특히 도시개발계획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정부 또는 지자체는 기업과 함께 스마트 물관리 인프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서울물연구원은 제안했다. 기업이 물관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경험을 통해 기술을 축적해야 글로벌 스마트 물관리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시장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과 대구도시공사, 한국물인증원 등의 '삼각 연계'를 통해 대구의 물산업이 시너지를 낼 것을 기대한다.
해외의 사례를 보더라도 미국은 모든 부처가 공유하는 수자원정보 지능형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유럽은 ‘아쿠아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통한 정보기술(IT) 융합 물관리 플랫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준비가 부족해 물관리 실패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8월 안후이성에서 수돗물이 오염돼 상수도를 폐쇄했으며 인도네시아는 고질적인 상하수도 수질 악화와 물 부족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있는 기업들이 대구시, 유관기관과 함께 소비자 욕구를 충족할 인프라 기술을 개발한다면 글로벌 물시장에 진출하기가 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도네시아가 수질 악화문제의 해결을 위해 댐 건설과 물관리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수자원공사는 2021년 1월8일 2천억 원 규모의 광역 상수도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대구시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어려워 물기업들이 자체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구시는 물 기업들과 물 개발사업을 공유하고 연계해 선진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