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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약진하며 안철수 맹추격, 지지율 다툼 팽팽해 단일화는 안갯속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3-08 15: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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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바짝 뒤쫓으면서 단일화 규칙 등을 둘러싼 샅바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지지율이 엇비슷해지면서 보수야권 후보단일화가 더욱 어렵고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세훈 약진하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맹추격, 지지율 다툼 팽팽해 단일화는 안갯속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8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단일화 논의에 들어가지만 결론을 내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오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제(7일) 안 후보와 맥주 한 잔 마시고 꽤 길게 말을 나누며 이 사람과 단일화 대화를 정말 해볼만하다란 느낌을 받았다”며 “실무적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단일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데 대충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오 후보는 사회자가 양보도 가능한 것이냐고 묻자 “개인후보 오세훈이 아니라 제1야당 대표선수 후보인데 한쪽이 자리를 양보한다거나 하면 안 된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애초 단일화 합의가 쉽지 않을 예상됐던 상황에서 지지율마저 양쪽이 서로 팽팽한 접전 양상이라 합의점을 만들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예측이 어려운 박빙의 승부일수록 작은 조건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어 서로 양보하고 물러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이전까지 안 대표보다 지지율에서 크게 뒤처져 있었지만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뒤 이른바 컨벤션효과에 힘입어 안 대표를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 조사기관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를 받아 5~6일 서울에 사는 유권자 1004명의 응답을 받아 진행한 서울시장선거 양자대결 결과를 보면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45.3%의 지지를 얻어 박 후보(41.6%)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안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는 박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47.3%로 박 후보(39.8%)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조사기관 넥스트인터랙티브리서치가 SBS 의뢰로 5일 서울에 사는 유권자 819명의 응답을 받아 진행한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오 후보 36.6% 대 박 후보 39.3%', '안 후보 39.4% 대 박 후보 39.1%'로 모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42%포인트) 안에서 박빙 양상이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오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기 전과 비교해 지지율을 바짝 끌어 올리며 경쟁력을 크게 높인 셈이다.

이런 상승세에 더해 제1 야당 국민의힘의 조직력이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투입되면 한동안 이어졌던 '안철수 독주체제'를 꺾을 수 있다는 기대도 해볼 만 하다. 

오 후보와 안 후보가 모두 절박한 상황이란 점도 단일화 합의가 쉽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두 사람 모두 이번에 실패하면 깊은 정치적 상처를 입게 된다.

두 사람은 모두 대선주자급이란 평가를 받다가 체급을 낮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했다. 더욱이 잇따른 실패를 경험한 뒤 이번 선거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았다. 이번에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한다면 자칫 '집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가장 바람직한 단일화 시나리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18~19일 이전에 단일화 경선을 깨끗하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단일화 협상을 서둘러 이번 주말까지는 경선규칙에 합의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이틀에서 사흘 정도 소요되는 여론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양쪽의 샅바싸움이 길어지면 단일화 일정이 후보 등록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단일화의 두 번째 마지노선은 투표용지 인쇄일인 3월29일로 꼽힌다. 그때까지 단일후보를 내지 못하면 단일화효과는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단일화가 늦춰질수록 양쪽의 갈등도 커져 지지층의 결합도 어려워진다. 투표용지에 두 후보의 이름이 새겨지면 나중에 단일화가 되더라도 사표 발생 가능성까지 커진다.

야권에는 최종 협상 결렬으로 여야 3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는 최악의 상황은 펼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협상 과정의 갈등 탓에 '상처 많은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줄곧 야권 선두를 달리던 안 대표가 초조한 위치인 반면 이제 막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오 후보는 비교적 느긋한 형편이라고 보기도 한다. 조직력과 협상력을 갖춘 제1야당을 등에 업은 만큼 시간은 오 후보의 편이란 시선도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의 약진이 아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결국 국민의힘 후보인 오 후보로 단일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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