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9301억 원, 영업이익 1507억 원을 냈다고 3일 밝혔다. 2019년보다 매출은 21.5%, 영업이익은 69.8%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작년 실적 급감, 코로나19에 자회사 모두 부진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영업이익률은 2019년 7.9%에서 2020년 3.1%로 4.8%포인트 낮아졌다. 

핵심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322억 원, 영업이익 1430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 67% 줄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아모레퍼시픽의 2020년 국내사업 매출은 2019년보다 23% 감소한 2조706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사업 매출은 1조7453억 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16% 줄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 3486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89% 후퇴했다. 오프라인 매장 수가 줄어든 데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에뛰드는 2020년에 매출 1113억 원, 영업손실 180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38% 감소했다. 다만 제조원가를 절감해 영업손실폭은 축소됐다.

에스쁘아는 지난해에 매출 425억 원, 영업손실 23억 원을 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9% 감소했고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직영점 축소와 오프라인 채널의 방문고객 감소로 전체 실적이 나빠졌다.

에스트라는 2020년 매출 990억 원, 영업이익 4억 원을 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 94% 줄었다. 화장품 부문(메디컬 뷰티) 매출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늘었으나 건강기능식품(이너 뷰티)부문 매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실적이 나빠졌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2020년에 매출 679억 원, 영업이익 143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코로나19로 방문고객이 줄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세계에서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오프라인 채널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아 매출 5조6천억 원, 영업이익 38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