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인력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업계는 연말 희망퇴직이 몰리면서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내년에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는 데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비대면 채널 활성화 등이 인력감축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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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 직원이 영업점을 찾은 고객에게 주식형펀드 장기투자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KB국민은행은 28일부터 30일까지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KB국민은행은 올해 6월에도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등 1122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KEB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NH투자은행, 한국SC은행 등도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력 줄이기를 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에서 올해 희망퇴직자는 4천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에서는 IBK투자증권이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도 올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카드업계1위 신한카드도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올해 금융권에서 감원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업계 전반에 감원 바람이 불고 있는데 특히 은행권의 경우 연말에 희망퇴직이 몰리면서 감원 한파를 더 크게 체감하고 있다.
은행들은 내년부터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면서 임금피크제 대상자들 위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내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이 도입되고 고객들의 비대면 채널의 이용 비중이 늘어나면 인력구조조정 바람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은행 창구를 통한 대면거래 비중은 10.7%로 떨어졌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대면거래 비중이 줄면서 국내 은행 점포 수는 매년 100개 이상씩 줄어 2012년 하반기 7835개에서 올해 상반기에 7480개로 감소했다.
내년에도 최소 100곳 이상의 은행 점포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NH농협은행이 20개, KB국민은행이 23개, 우리은행이 30~40개 점포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KEB하나은행도 중복점포가 약 30곳 정도 있어 내년에 점포 통폐합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출범하면 점포와 인력 감축 유인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감원의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011년 2.3%에서 올해 3분기 1.56%까지 떨어졌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지만 가계부채와 경기위축 문제 등이 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은행 수익성 악화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