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3상시험에 들어갔다.
27일 러시아 보건위생검역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 및 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에 따르면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한 ‘에피박코로나’ 백신의 임상3상시험이 시작됐다.
▲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에피박코로나'. <리아노보스티> |
러시아 소비자 권리보호 및 복지 감독청은 2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렇게 밝히고 “병원들이 시험을 위한 자원자 편성에 착수했다”면서 “임상시험에는 18세 이상의 자원자들이 참여한다”고 알렸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10월14일에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의 벡토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에피박코로나를 공식 승인했다.
러시아는 이에 앞서 8월11일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 및 미생물학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하지만 에피박코로나도 스푸트니크V와 마찬가지로 임상2상을 마치고 곧바로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우려가 제기됐다.
벡토르의 에피박코로나 임상시험은 7월 말부터 시작돼 임상1상에는 14명, 임상2상에는 86명 등 모두 1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V는 9월9일부터 모스크바 주민 4만 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에 삽입해 만드는 전달체 백신(벡터 백신)이며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합성해 제조하는 합성 항원 백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러시아에서는 과학아카데미 산하 ‘추마코프 면역생물약품센터’가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10월20일에 임상2상시험에 들어갔으며 12월에 마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