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발전공기업과 함께 디지털발전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발전소로 발전소의 운영효율을 높인다면 외부요인에 따라 변화가 큰 한국전력의 수익구조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김 사장은 발전공기업들과 함께 한국전력공사의 전력연구원에 전담조직을 만들어 2023년까지 디지털발전소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발전소는 발전소의 주요 설비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과 접목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이 개발사업은 2017년 시작돼 2018년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성장 협업과제로 선정됐으며 2019년부터는 발전회사들이 참여해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전력은 2020년 5월부터는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에 디지털발전소 구축센터를 열어 개발속도를 올리고 있다.
김 사장은 한국전력이 자체 개발한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력그룹사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발전분야 표준플랫폼, 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발전소 운영·진단·예측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11월 기준으로 한국전력은 개발에 들어간 16종의 기술 가운데 5종의 프로그램 개발을 마쳤다. 나머지 11종의 프로그램 개발은 진행 중이다. 개발을 마친 5종 프로그램부터 2021년 실증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11종의 프로그램의 개발률은 현재 각각 40%~80% 정도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이 디지털발전소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내 발전공기업에서 운영하는 발전소에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한국전력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은 연결재무제표로 실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발전공기업 5곳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한국전력의 실적까지 나아질 수 있다.
한국전력은 디지털발전소로 최적의 운전조건과 정비시점을 파악해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김 사장은 지난해 “변화의 흐름 속에서 발전업계도 발전, 송전, 배전, 판매에 디지털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따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이 디지털발전소 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디지털발전소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전력 주요부품의 수입 대체, 기술수출 등으로 실증을 마친 뒤 앞으로 약 5년 동안 5천억 원가량의 경제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디지털발전소 관련 기술을 확보하면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에너지산업은 에너지 전환, 디지털 변환이라는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설비 정비 등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