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독일 헤리티지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의 50%를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20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23일까지 환매 연기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26일 투자금의 50%를 가지급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정산 결과에 따라 미리 지급받은 금액에 더해 추가 금액을 돌려받는다. 받은 금액 가운데 일부를 돌려줘야 할 수도 있다.
하나은행을 통해 판매된 뒤 환매 연기된 독일 헤리티지펀드는 3개로 투자금은 510억 원 수준이다.
독일 헤리티지펀드는 독일 내 문화적 가치를 지닌 오래된 건물을 매입한 뒤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매각하거나 분양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의 펀드다.
내부 리모델링을 하려면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인허가를 제때 받지 못해 펀드 환매가 미뤄지고 있다.
전날까지 투자자들의 약 70%가 가지급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투자금 절반을 가지급하는 대신 투자자들에게 형사고소나 고발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운용사 등과 협의를 거쳐 일부 부지를 매각해 원금을 상환하는 등 사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