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사업을 인수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연구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인수한 것은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기업용SSD(eSSD)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본다”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 자금조달 부담은 부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박 연구원에 따르면 인텔은 기업용SSD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인텔의 NSG(비휘발성 메모리 사업부)의 2020년 매출의 60%를 기업용SSD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SK하이닉스의 기업용SSD 비중이 높아지기는 했으나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서버 수요 급증을 제외한다면 SK하이닉스의 기업용SSD 경쟁력은 경쟁사와 비교해 아직 열세에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기업용SSD사업 강화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이번 인수는 낸드시장 전체 업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D램의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시장 참여자의 감소는 업황에 긍정적이다”며 “SK하이닉스의 지연되고 있는 수익성 개선을 감안하면 낸드용 웨이퍼(원판) 투자여력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인수에 따른 낸드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인수는 반도체소재업체에는 긍정적, 반도체장비업체에는 중립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이번 인수에 따른 반도체소재업체들에게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소재업체들의 공급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SK하이닉스의 낸드 투자여력은 감소하지만 2021년 SK하이닉스의 낸드 투자와 관련된 기대감이 원래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장비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낸드플래시 단품과 웨이퍼사업, 중국 다롄공장 등을 포함한 NSG사업부를 90억 달러(약 10조3100억 원)에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분야에서 기업용SSD 등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