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이 흡수통합과 분리매각의 기로에 서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이 수년간 자본잠식에 빠져있는데다 코로나19로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시선이 나오면서 아시아나항공에 흡수통합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자본잠식을 보이다가 2019년에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자본잠식률을 구체적으로 보면 2016년에는 69.15%, 2017년에는 47.65%, 2018년에는 63.42%을 보였다.
에어서울은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공격적 마케팅을 벌였지만 일본여행 자제 움직임의 영향을 받아 오히려 손실만 늘어났다.
2019년 매출은 2335억4천만 원으로 2018년보다 5.46% 늘었지만 순손실은 91억1천만 원을 내 2018년보다 304.8%가 증가했다. 특히 부채가 3731억9천만 원까지 늘어난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만나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에어서울은 올해 9월11일 공시를 통해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자금운용 명목으로 6개월 동안 100억 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게 되면 에어서울에 추가적 지원을 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에 흡수통합되거나 분리매각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4.1%를 들고 있는 에어부산과 달리 에어서울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만큼 흡수통합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이 흡수통합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에어서울의 재무적 측면을 볼 때 분리매각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적당한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채권단으로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에 한번 실패한 만큼 부담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최근 항공사들 사이에서는 대형화 추세로 선회하는 움직임도 나타나는 만큼 에어서울을 아시아나항공에 흡수합병하고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의 처리방안을 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된 만큼 자회사들의 처리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 방안이 나오면 발표를 하겠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