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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 주도권 쥐기 쉽지 않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10-13 16: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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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놓고 힘겨운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재보선 성패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당내 일부의 리더십 흔들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보선 구상을 펼쳐 나갈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인</a>, 국민의힘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 주도권 쥐기 쉽지 않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재보선을 준비하기 위해 발을 처음 내딛는 단계에서부터 당내 중진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대위가 재보궐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낙점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내정이 전날 철회되면서 재보선을 둘러싸고 김 위원장과 당내 중진 사이 마찰이 표면화했다는 시선도 나온다. 

비대위는 재보선을 준비하는 기구를 선대위에서 경선준비위원회로 바꾸고 영남지역 중진인 3선 김상훈 의원을 경선준비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유 전 부총리를 앞세워 재보선 준비를 하려 했다가 당내 중진들의 반발로 애초 계획을 철회했다고 봤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친박인사인 유 전 부총리와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김 위원장이 비대위의 결정을 독단적으로 전격 번복했다는 말도 나온다.

어느 쪽이든 재보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안에서 갈등이 불거졌던 셈이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12일 비대위 회의 전 비대위원들에게 ‘이렇게 하면 대선에 이길 수 없다’, ‘비대위를 못 끌고 가겠다’고 말하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는 얘기도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갈등과 불화설을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뼈 있는 말도 꺼냈다.

김 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경선준비위원 임명장 수여식 이후 기자들을 만나 “경선준비위 인선에 하등의 잡음이 없었다”며 “‘선거에 진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4·15 총선 이후의 긴장감을 계속해서 유지해야지 안이한 사고로 가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비록 김 위원장이 경선준비위 인선에 ‘하등의 잡음이 없었다’고 했지만 경선준비위를 꾸리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시선이 많다. 경선준비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사이 의견 차이가 있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재보선이 김종인 비대위와 김 위원장의 정치운명에 매우 중요한 만큼 김 위원장이 재보선의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재보선 준비를 당의 실무기구에 맡겨 지켜보는 데 머물지 않고 직접 후보를 만들고 키워 국민들 앞에 선보이는 일에 주역으로 나선다는 것이다.

경선준비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불거진 마찰음을 두고 재보선을 자기 중심적으로 이끌어가려는 김 위원장과 이에 반발하는 당내 중진 사이 알력 다툼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내년 재보선은 다음 대선 전에 치러지는 유일한 공직선거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선거까지 치러지며 ‘미니대선’으로도 불리는 정치 이벤트다. 재보선 결과가 1년 뒤 대선에 미칠 파급력도 매우 클 수밖에 없다.

김종인 비대위는 애초 내년 재보선을 준비하는 역할까지 맡는 것으로 임기가 정해졌는데 재보선이 비대위의 성과를 평가받는 최종 시험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김 위원장의 재신임 논의도 이뤄질 수 있는 데다 김 위원장에게 대통령선거도 맡겨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앞으로도 리더십 흔들기에 정면돌파하며 재보선 준비의 주도권을 단단하게 붙들 것으로 본다.

선대위를 경선준비위로 바꾼 게 선거준비 기구의 역할과 권한을 줄여 비대위원장이 개입할 공간을 넓히기 위한 의도란 시선도 나온다.

다만 김 위원장의 재보선 구상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어 김 위원장이 끝까지 재보선 주도권을 강하게 쥐고 나갈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붙는다.

애초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후보와 부산시장후보로 참신한 인물을 강조하며 당내 초선의원들의 도전을 독려했지만 정작 초선의원들의 반응이 미지근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치 경험이 적은 당사자들이 큰 무대에 뛰는 게 부담스러운 데다 당내 중진들도 김 위원장의 초선 우대 방침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후보와 부산시장후보는 원외인사가 적합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다소 바꾸기도 했다.

당내 터줏대감인 중진들 사이에서 김 위원장을 향한 반발이 나오는 것도 부담스럽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재보선 준비에 갈등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모든 정치일정과 인사를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비대위의 문제가 다시 한번 외부로 드러난 것 같다”며 “지나치게 독선적으로 당을 운영하며 원내외 구성원들의 마음을 떠나가게 한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은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안 된다’며 특유의 ‘마이너스의 손’을 휘두르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당 운영방식을 확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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