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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0월 기업 동향과 전망-KB금융 신한금융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20-10-0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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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0월 기업 동향과 전망-KB금융 신한금융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0월은 국정감사의 달이다. 여대야소의 정치지형 속에서 21대 국회 첫 국감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저마다 차이는 있지만 금융지주 주요 계열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첫 국감은 ‘사모펀드 국감’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망신주기 방식’의 기업인 증인채택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대부분은 최종 증인명단에서 빠져 금융회사들로서는 다소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9월을 지나며 금융지주 최대 라이벌 신한금융과 KB금융 수장의 대진표가 완성된 만큼 연간 순이익 규모 등 ‘리딩금융’을 차지하기 위한 자존심 대결이 주목된다.

실적 외에도 인수합병 등을 통한 몸집 키우기 경쟁도 본격화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컸던 만큼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을 빼면 숨고르기 양상도 뚜렸했다.

하지만 금융지주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세워진 만큼 중장기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해외 사모펀드의 지분투자가 이뤄진 만큼 언제든지 한 발을 쏠 수 있는 넉넉한 실탄을 장전하고 있는 셈이다.

◆ KB금융, 윤종규 국감 출석 모면

- 윤종규 회장은 재연임에 성공해 새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국감 증인대에 설 뻔했다. 국회 정무위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의 이번 재연임 성공이 이른바 ‘셀프 연임’이 아니냐는 것인데 결국 최종 증인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윤 회장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를 제한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관련 법안이 여당 안에서 발의될 예정으로 알려진 만큼 정치권의 규제 강화 움직임을 막기 위해 3번째 임기 동안 내부 잡음을 차단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윤 회장의 재연임이 이변없이 확정되면서 KB국민은행장 선임을 향한 KB금융지주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월 첫 주가 지나면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허인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은 편으로 여겨지는데 내부 분위기도 허 행장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허 행장은 윤 회장과 비슷하게 소탈한 이미지로 알려졌지만 업무처리나 조직장악 등에서 다른 색깔을 지녔다는 말이 나온다. KB국민은행 직원들 사이에서 허 행장의 연임을 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는 덕장형 리더로 평가받는 덕분으로 보인다.

- 윤 회장이 ‘지장’, 허 행장이 ‘덕장’으로 평가받고 있어 궁합이 잘 맞는 조합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허 행장이 연임에 성공한다 해도 1년 임기를 더하게 되는 것이어서 내년에는 부회장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 행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면 12월 말 임기가 끝나는 나머지 계열사 대표의 거취도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 9월 말 KB국민은행의 채용공고를 놓고 ‘갑질’ 논란이 불거진 점은 뼈아플 수 있는 사안이다. 논란이 된 뒤 곧바로 채용공고를 수정했지만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힌 사안이다.

최근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에 열을 올리면서 잠재적 미래 고객이자 디지털 세대의 주역인 청년층에 구애를 아끼지 않는 상황이었던 데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감과 소통의 부재를 놓고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필요성이 크다.

더욱이 KB금융도 은행 채용비리 논란을 호되게 겪었던 만큼 앞으로 채용 관련 투명성, 공정성은 물론 사회적 눈높이를 맞추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 신한금융, 채용비리와 사모펀드 손실사태 후폭풍 계속

- 신한금융그룹은 국정감사에서 집중포화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나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 경영진이 국감 증인에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국감에서 은행권 채용비리와 사모펀드 손실사태 등이 주요 주제로 오르게 된 만큼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국감에서 여러 차례 거론될 수 있다.

-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신한은행 채용비리사태와 관련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금융감독원 인적자원개발실에서 근무하는 김학문 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근 신한은행 채용비리로 입사한 일부 인물이 여전히 신한은행에서 근무하는 상황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벌어진 채용비리사건과 관련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감에서 이번 사안이 다시 화제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신한금융 브랜드와 조 회장에게 부담을 안길 수 있다.

- 신한은행 채용비리사건은 지난해 조용병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됐는데 신한금융이 채용비리사건 후폭풍에서 벗어나기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 라임자산운용 펀드 등 사모펀드 손실사태에 연루된 금융회사 대표나 피해를 본 투자자 등도 이번 국감에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액이 금융그룹 단위로 보면 가장 많은 액수이기 때문에 자연히 국감에서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

- 신한금융 계열사 펀드 환매중단은 현재 경영진과 직접적 관련이 크지 않지만 그룹 차원 내부통제 부실문제나 도덕성 문제 등으로 번질 수 있어 조용병 회장을 포함한 현직 경영진의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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