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사업자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신세계와 롯데쇼핑 주가는 올랐고 두산과 SK네트웍스 주가는 떨어졌다.
재승인 심사결과는 14일 나오는데 시장의 베팅이 맞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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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세계 주가는 13일 전일보다 12.06%(2만7500원)가 오른 25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롯데쇼핑도 4.07%(9천 원) 올라 23만 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 주가는 1.98%가 내려 12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네트웍 주가도 3.02% 하락했다.
관세청은 14일 시내면세점 사업자 재승인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13일 주식시장에서 가장 롤러코스터를 탄 곳은 두산이다.
두산은 장 초반 15% 가까이 급등했다가 매도세에 밀려 다시 16% 가까운 급락장을 연출했다. 이날 하루 급등락 폭이 30%가 넘었다.
두산이 면세점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광고 마케팅 영업 등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광고계열사 오리콤 주가도 전일보다 12.55%가 내렸다.
신세계도 이날 하루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23만 원대 초반까지 밀렸으나 오후 들어 급등해 결국 상승장으로 마감했다.
롯데쇼핑도 4% 이상 올랐다.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는 비상장사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면세점 재승인 결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면세점 관련주들이 출렁이긴 했지만 심사결과와 무관한 것으로 지적된다. 면세점 이슈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베팅' 심리가 작용했을 뿐 주가를 기준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주가가 상승한다고 면세점사업권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이번 심사가 신규 사업자 선정이 아닌 재승인인 만큼 기존 사업자가 유리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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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
관세청은 7월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신규 면세사업자 경쟁에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선정 당일 급등해 곤혹을 치렀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상한가 행진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나서 사전유출 의혹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관세청은 이번 심사 결과에 대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천안에서 1박2일 합숙심사를 하도록 한 것은 물론 발표도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는 토요일 오후 7시에 하기로 했다.
관세청이 제시한 면세점 평가기준은 관리역량 30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 250점, 주변 환경요소 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150점,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150점 등으로 모두 1천 점 만점이다.
관리역량과 경영능력 점수가 총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재승인 심사인 만큼 다른 요소에서 큰 점수 차이가 나지 않을 경우 기존 사업자가 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재승인 심사에서 최대 관심사는 국내 면세시장의 최강자 롯데그룹이 소공동 본점과 잠실월드타워점 2곳을 모두 수성할지다. 롯데그룹은 기존 사업자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심사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