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가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보였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고 해외여행 등이 줄면서 나타난 뚜렷한 ‘불황형 흑자’다.
▲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사진=연합뉴스> |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74억5천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7월보다 흑자폭이 8억7천만 달러 확대됐다. 2019년 10월(78억3천만 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7월 상품수지 흑자는 69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7월보다 7억9천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석유류,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해 432억 달러 흑자였다. 수입은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가 362억3천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서비스수지는 11억1천만 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억4천만 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여행수지는 3억7천만 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7억6천만 달러 줄었다.
여행수입이 5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7월보다 12억6천만 달러 줄어든 데 비해 여행지급은 8억8천만 달러로 20억2천만 달러나 줄었기 때문이다.
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19억5천만 달러 흑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흑자폭이 5억2천만 달러 줄었다. 국내기업이 해외법인으로부터 받는 배당수입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7월 95억9천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1억5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8억3천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6억7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50억8천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