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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왼쪽)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주파수를 놓고 충돌하고 있다.
정부가 SK텔레콤에 허가한 2.1㎓(기가헤르쯔)대역 주파수의 이용기간이 내년 말에 끝나는데 SK텔레콤은 재사용 권리를 줘야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경매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2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실시하려는 2.1㎓대역 주파수의 경매 실시 여부를 두고 양측이 팽팽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2.1㎓대역 주파수의 이용폭인 120㎒(메가헤르쯔) 가운데 SK텔레콤과 KT가 이용하고 있는 100㎒폭에 대한 사용허가가 내년 말에 끝난다.
미래부는 사용허가 기간이 종료된 주파수 대역을 회수한 다음 경매에 부칠 수도 있고 기존에 사용하던 사업자에게 다시 사용허가를 주는 재할당 조치를 할 수도 있다.
미래부는 SK텔레콤이 사용하고 있는 60㎒ 대역 가운데 20㎒를 경매방식으로 입찰하고 나머지 대역은 그대로 SK텔레콤과 KT에게 재할당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입장이 갈리며 대립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일부 경매가 아닌 전체 재할당을 요구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이동통신사가 잘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를 경매에 붙인 전례가 없다”며 “이통사가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대역이 경매에 붙여져서 주인이 바뀌는 일이 발생한다면 앞으로 망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이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20㎒뿐만 아니라 다른 주파수 대역으로도 경매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가 사용하고 있는 100㎒대역가운데 LTE데이터로 사용되고 있는 대역인 60㎒ 대역에 대한 경매를 요구한다”며 “미래부가 해당 주파수 대역에 대해 재할당 조치를 실시할 경우 국고손실 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2.1㎓ 대역은 세계에서 3G망이나 LTE망으로 많이 쓰이는 대역이다. 국제로밍과 단말기 호환이 용이하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가 높은 ‘황금주파수’로 불린다.
총 120㎒폭이 사용가능하며 SK텔레콤은 60㎒를 사용하고 있고 KT는 40㎒, LG유플러스는 20㎒를 사용하고 있다.
미래부는 올해 안으로 최종 입장을 결정하고 내년 초에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