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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시대 DB그룹 '안정적' 세대교체, 최창식 구교형 정경수 떠올라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7-13 15: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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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DB그룹 회장이 안정적 세대교체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준기 전 회장의 측근으로 꼽혔던 최연희 DBInc. 회장과 윤대근 DB금융연구소 회장이 후진을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고 4명이 새로 부회장에 올랐다. 각 계열사의 세대교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69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남호</a>시대 DB그룹 '안정적' 세대교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02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창식</a> 구교형 정경수 떠올라
김남호 DB그룹 회장.

13일 DB그룹은 김남호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첫 경영진 인사를 발표했다.

구교형 DB그룹 경영기획본부장 사장, 이성택 DB금융연구소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 등 4명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승진 대상자 대부분이 기존 자리를 유지한 채 직급만 한 단계 올라갔다.

1일 이뤄진 김 회장의 취임과 이번 경영진 인사로 DB그룹의 복잡한 내부구도도 단순해졌다.

기존 DB그룹은 회장 직함을 단 사람이 3명, 부회장 직함을 단 사람이 1명인 다소 기형적 구조였는데 이번에 그룹 회장 1명과 부회장 5명으로 정리됐다. 기존 부회장 1명은 김하중 DB저축은행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김남호 회장은 일단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당분간 조직안정에 방점을 찍고 서서히 세대교체를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선임된 부회장 4명은 김준기 회장체제에서 김남호 회장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경험과 연륜 등을 바탕삼아 보좌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경영전면에 나타난 인물들은 앞으로 김남호 회장과 호흡을 맞추고 새 DB그룹을 만들어나갈 중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경수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김정남 부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정남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나는데 이 때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정남 부회장은 10년 넘게 DB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다.

정경수 사장은 2013년 DB손해보험의 전신인 동부화재에 영입됐다. 삼성생명에 입사해 상무까지 지냈고 그 뒤 새마을금고연합회 자금운용본부장, 우리C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공무원연금공단 자산운용본부장, 에이티넘파트너스 부회장 등을 지냈다.

새마을금고와 공무원연금 등 안정적 운용을 위주로 하는 연기금은 물론 공격적 투자 성향을 지닌 사모펀드 운용사 등을 두루 거친 자산운용 전문가다. 한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모집할 때마다 1순위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국내 손해보험업계에서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 사장의 역할도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DB손해보험의 지난해 자산운용수익률은 전년(3.31%)보다 0.6%포인트 높아진 3.91%를 보였다. 손해보험사 전반의 자산운용수익률이 하락했는데 DB손해보험은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김남호 회장체제에서 DB하이텍에 힘을 실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DB하이텍 출신인 구교형 DB그룹 경영기획본부장 사장도 부회장으로 함께 승진했기 때문이다.

DB그룹이 금융업 중심으로 재편되긴 했지만 여전히 제조업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반도체사업을 통해 다시 한 번 그룹 제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반면 김준기 전 회장시대 경영진들은 대거 물러났다.

김준기 사람’이던 최연희 DBInc. 회장과 윤대근 DB금융연구소 회장은 그동안 그룹 회장을 맡아 온 이근영 회장의 퇴임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대근 회장은 1947년 태어나 1977년에 동부그룹에 입사해 동부제철 등 주요 계열사를 이끌었다. 김준기 전 회장과는 동서지간이다.

최연희 회장은 1944년 출생으로 김준기 전 회장이 2014년 직접 건설·디벨로퍼분야 및 농업·바이오분야 회장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강원도 동해 출신으로 김준기 전 회장과 어린 시절부터 오랜 교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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