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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내부등급법 승인 임박, 인수합병 나설지 시선몰려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6-25 14: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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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하반기에는 비은행계열사 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에 나설지 시선이 몰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 내부등급법 승인을 6월 안에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 내부등급법 승인 임박, 인수합병 나설지 시선몰려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우리금융지주가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으면 자기자본비율이 오르는 만큼 인수합병에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겨난다.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내부등급법 적용을 받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자기자본비율을 보이고 있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1~2%포인트가량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자기자본비율에 따라 가용자본의 범위가 결정되는 만큼 인수합병에 투입할 수 있는 자본이 늘어나는 셈이다.

자기자본비율은 대출, 외화자산 등 위험가중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시중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11.5%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금융지주의 자기자본비율이 1%만 높아져도 대략 1조6천억 원 이상 가용자본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전환 이후 수익성 제고를 위해 인수합병 등 비은행 계열사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우리금융지주 비은행 부문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1%로 신한금융지주(34%), KB금융지주(30.8%) 등 타 금융지주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경제 위기가 이어지며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 계획을 우선 순위에서 미뤄뒀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은행업황 전반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비은행계열사 다각화를 계속 미뤄두기도 쉽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도 우리금융지주 2분기 순이익 감소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비은행부문 강화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추가적 기준금리 인하나 코로나19로 자산 건전성 악화가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부등급법 적용을 가정해도 상대적으로 낮은 보통주 자본비율(올해 3월 말 기준 8.2%) 상승과 비은행부문 강화가 앞으로 주가에 중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당장 인수합병에 나서기 어려운 만큼 지분투자를 통해 인수합병 위한 사전포석을 둘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은행권의 인수합병 등 외형성장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가 단독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우리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JC파트너스가 2019년 MG손해보험을 인수할 때 주요 출자자로 우리금융지주도 참여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앞서 아주캐피탈과 롯데카드 등 지분투자에 참여한 이력이 있었던 만큼 JC파트너스의 KDB생명 인수 과정에서 지분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나온다.   

우리금융지주는 2017년 우리은행을 통해 사모펀드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투자에 참여했다. 펀드 만기 시점에 아주캐피탈 지분을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지분 매입을 통해 인수합병을 진행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9년에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매각 입찰에 참여해 지분 20%를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KDB생명 인수와 관련해 참여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KDB생명 인수와 관련해 검토도 진행한 적이 없다"며 "KDB생명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 등 어떤 방식으로도 참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인수합병 계획을 멈춘 것은 아니고 계열사 시너지를 고려해 지속해서 인수합병 대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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