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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2015년 7월7일 비전선포식에서 임직원들과 비전 달성을 다짐하고 있다. |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경영능력의 시험대에 올랐다. LS엠트론을 실적부진에서 건져내야 하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구자열 회장에 이어 LS그룹의 차기 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구 부회장은 트랙터사업을 집중 육성해 LS엠트론을 2020년까지 연간 매출 4조4천억 원 규모의 회사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구 부회장이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는 LS엠트론의 목표달성 기반을 다질 경우 차기 LS그룹 회장에 오를 수 있는 입지는 더욱 단단해진다.
◆ 구자은, LS엠트론 부진 탈출하나
14일 재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 LS엠트론을 실적부진에서 건져내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LS엠트론의 지휘봉을 잡았다.
LS엠트론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760억 원, 영업이익 25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32%, 영업이익은 39.17% 하락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LS엠트론은 올해 상반기 트랙터부문에서 성장을 이어갔지만 전자부품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전체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구 부회장은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로 차기 LS그룹 회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 오너 일가는 LG그룹에서 분리해 LS그룹을 만들 당시 사촌끼리 돌아가며 그룹 경영을 맡기로 합의했다.
초대 LS그룹 회장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자홍 회장이 맡았고 현재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자열 회장이 2대 회장을 맡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는 구 부회장에게 LS엠트론 경영실적이 지닌 의미는 각별하다.
구 부회장은 LS그룹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지만 독자적으로 계열사 경영을 맡는 것은 LS엠트론이 처음이다.
특히 LS엠트론은 LS그룹 안에서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어 경영실적은 더욱 중요하다.
LS엠트론은 올해 LS그룹의 6대 핵심 육성사업에 트랙터와 전자부품사업이 모두 선정될 만큼 향후 그룹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구 부회장이 LS엠트론 경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경우 차기 LS그룹 회장 후보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 7월 LS엠트론 비전선포식에서 2020년까지 매출 4조4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도 이런 시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비전선포식에서 “한국과 주요 수출시장의 침체, 엔저 심화, 중국기업의 도전 등 LS엠트론은 어려운 글로벌 사업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과감한 도전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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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
◆ 구자은, 트랙터로 LS엠트론 실적개선 박차
구 부회장은 LS엠트론을 실적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트랙터를 중심으로 한 농기계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구 부회장은 최근 트랙터와 경운기의 장점을 결합한 농기계 ‘미니’를 선보였다.
구 부회장은 직원들과 현장소통을 강화해 미니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엠트론은 이 제품을 600만 원대에 출시해 기존 1천만 원대의 대형 농기계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트랙터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LS엠트론은 미국의 배기가스 규제에 강화에 맞춰 올해 하반기까지 트랙터 라인업의 대부분을 친환경 기종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2020년 목표매출 4조4천억 원 가운데 트랙터사업에서 2조 원의 매출목표를 잡을 정도로 트랙터사업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랙터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세계 트랙터시장 규모는 농업용 트랙터를 기준으로 60조 원에 이른다. 더욱이 세계인구가 증가하는 반면 농업인구는 줄어드는 추세라 향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트랙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원 LS엠트론 사장은 “2020년까지 2조5천억 원의 트랙터 매출을 올려 세계 트랙터기업 톱5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