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한국에서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30일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그들(한국)은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고 그들은 내가 취임했을 때 내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합의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한국의 추가 부담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합의 방식이나 미국이 원하는 증액 규모 등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놓고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으나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방위비협상은 3월 실무선의 조율을 거쳐 타결을 위한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관련 압박은 앞서 여러 번 있었다.
그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절했다”며 “우리가 지금 하는 것보다 큰 비율로 지불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8월에도 한국이 비용을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