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기자 jskim@businesspost.co.kr2020-03-15 15: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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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갑에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강북구갑 지역위원장과 정양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다시 한 번 대결을 펼치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천 위원장은 청년실업 해소와 주거 및 교육 환경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고 정 의원은 민생경제 활성화와 문재인 정권 견제를 내세우고 있따.
▲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강북구갑 지역위원장(왼쪽)과 정양석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
15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 강북갑 지역에서 천 위원장과 정 의원이 2016년 20대 총선에 이어 재대결을 벌이는데 천 위원장이 이제 정치신인이라는 약점을 보완한 만큼 정 의원이 어떻게 대응할지 시선이 몰린다.
천 위원장은 청년실업문제와 주택, 교육, 복지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앞세우고 있다.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청년기본법 실행을 위한 계획도 추진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2월11일 민주당 공천 면접을 마치고 난 뒤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관리위원들의 질문에 청년기본법의 구체적 내용을 챙기고 일자리 및 보육 문제 해결 등 민생정치에 주력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20대 총선이 끝난 뒤 ‘골목당사’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만나고 지역민심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골목당사는 천 위원장이 기획한 일종의 이동식 민원상담으로 천 위원장이 직접 지역주민을 찾아가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활동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에서 생활하며 시민들의 주거환경을 체험했던 것과 비슷한데 천 위원장은 당시 비서관 신분으로 박 시장을 보좌했다.
천 위원장은 2019년 4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골목당사를 통해 주민들의 고민과 불편사항과 지역을 위한 제안사항 등도 수렴했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정치신인으로 이 지역에 출마했는데도 34.68%의 지지율을 얻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천 위원장이 박 시장의 비서관을 지냈던 점을 놓고 ‘박원순 키드'라고 불리기도 했다.
통합당 정 의원은 민생경제 보호와 문재인 정권 견제를 주장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역경제를 파악하기 위해 매일 꾸준히 지역상가를 방문하는 등 지역밀착형 의원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 의원은 2월20일 유튜브를 통해 “지난 4년동안 자전거로 수유리를 포함한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민생경제를 살폈다”며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민생경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킬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18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을 지키는 모임’을 통해 서민경제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고민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정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당시 현역의원인 오영식 통합민주당 의원을 꺾고 당선된 경험이 있다.
문재인 정권 견제를 위해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견제론도 내걸고 있다.
정 의원은 1월9일 의정보고회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원내수석으로 활동하면서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말씀들을 많이 들었다”며 “여당이 제식구 감싸기 정치개입 등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놔둬선 안되며 야당이 견제하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강력한 제3당 후보가 없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정 의원은 39.52%의 득표율로 34.68%를 보인 천 위원장을 4.84%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이때 김기옥 국민의당 후보가 25.78% 득표했는데 이를 놓고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표 분산이 일어나 천 위원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15일까지 서울 강북갑 지역에는 김은진 민중당 공동대표와 선계석 무소속 후보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