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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의 닫힌 성장판, 김일천 해외에서 다시 열어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5-08-19 08: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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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오쇼핑의 닫힌 성장판, 김일천 해외에서 다시 열어  
▲ 김일천 CJ오쇼핑 대표.

CJ오쇼핑의 키를 새로 맡은 김일천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CJ오쇼핑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TV홈쇼핑은 판매가 정체돼 있고 모바일쇼핑은 GS홈쇼핑과 상당한 격차로 뒤쳐져 있다.

그래도 CJ오쇼핑이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CJ오쇼핑은 일찍이 해외에 진출한 덕을 보고 있다.

김일천 대표는 CJ오쇼핑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맡은지 3개월 만인 지난 6월 대표로 발탁됐다.

그는 CJ그룹에서 ‘해외통’으로 꼽힌다. 김 대표가 발탁된 것도 해외사업에서 CJ오쇼핑의 돌파구를 마련하라는 오너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CJ오쇼핑, TV홈쇼핑과 모바일쇼핑 양쪽에서 고전

CJ오쇼핑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CJ오쇼핑은 상반기 매출 5704억 원, 영업이익 55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29.3% 줄었다.

CJ오쇼핑의 영업이익은 2012년부터 3년째 감소하고 있다.

CJ오쇼핑의 전체 매출은 줄고 있지만 모바일쇼핑은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뒤늦게 모바일쇼핑에 뛰어들어 모바일쇼핑의 성장률은 GS홈쇼핑이나 현대홈쇼핑보다 낮다.

GS홈쇼핑의 경우 올해 상반기 모바일쇼핑의 취급액이 50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36% 증가했다.

현대홈쇼핑도 상반기 모바일쇼핑에서 2728억 원을 취급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12% 늘었다.

반면 CJ오쇼핑은 상반기 모바일쇼핑 취급액이 3568억 원으로 16.98% 늘어나는 데 그쳤다.

◆ 해외사업 어디까지 왔나

이에 따라 CJ오쇼핑은 해외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CJ오쇼핑의 닫힌 성장판, 김일천 해외에서 다시 열어  
▲ CJ오쇼핑의 터키법인 MCJ 홈쇼핑 쇼호스트들이 2014년 한국 중소기업 제품인 ‘쿠캔 프라이팬’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전체 취급액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이른다. 국내 홈쇼핑업체 가운데 가장 높다.

CJ오쇼핑은 이미 중국, 인도, 일본, 베트남, 터키, 필리핀, 태국 등 8개 나라 10개 지역에 진출했다. CJ오쇼핑의 지난해 해외사업 취급액은 1조9천억 원에 이르고 있다.

CJ오쇼핑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매출 6022억 원, 영업이익 549억 원, 당기순이익 438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과 비교해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43%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36% 줄었다.

GS홈쇼핑이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8천억 원 가량을 취급한 것과 비교하면 CJ오쇼핑이 해외사업에서 크게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J오쇼핑의 필리핀과 베트남법인은 지난해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 이익을 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와 톈진법인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지 오래다.

CJ오쇼핑 해외법인은 올해에도 상하이와 인도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CJ오쇼핑은 올해 해외사업에서 이익을 실현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은 동방CJ(상하이)를 제외한 나머지 해외법인들의 경우 올해부터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CJ오쇼핑은 해외지분법 이익이 지난해 29억 원이었으나 올해 85억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오쇼핑은 지난 5월 국내 유통업 최초로 멕시코에 진출했다. CJ오쇼핑은 멕시코에서 2018년까지 연간 1천억 원의 취급액을 기대하고 있다.

CJ오쇼핑은 멕시코를 발판 삼아 최대 소비시장인 북미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CJ오쇼핑의 닫힌 성장판, 김일천 해외에서 다시 열어  
▲ 임채운 중진공 임채운 이사장(왼쪽)과 CJ오쇼핑 김일천 대표가 지난달 17일 국내 우수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김일천, CJ오쇼핑의 체질을 글로벌로 바꿀까


김일천 대표는 삼성그룹 출신으로 2002년 CJ오쇼핑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CJCGV, CJ푸드빌 등의 계열사 대표를 거쳤다.

김 대표는 이 계열사 대표를 지내면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호흡을 잘 맞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CJ오쇼핑이 해외에 진출하고 CJ푸드빌이 글로벌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를 론칭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2010년 CJ그룹을 떠났다가 5년 만인 3월 CJ오쇼핑 글로벌사업본부 부사장으로 돌아왔다. 김 대표는 곧이어 3개월 만에 CJ오쇼핑 대표를 맡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 대표가 CJ오쇼핑 대표에 발탁된 것은 CJ오쇼핑이 주력하고 있는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기대하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CJ그룹 관계자는 "김 대표가 CJ오쇼핑의 글로벌 사업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2014년 기준으로 전체 취급고의 38%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를 2017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올해 모든 해외법인을 흑자전환한 뒤 장기적으로 세계1위인 미국의 QVC와 격차를 좁히려고 한다.

김 대표는 대표에 취임한 지난달 21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들이 CJ오쇼핑의 해외채널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이어온 CJ오쇼핑과 중진공의 이번 협약은 중소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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