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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회 롯데그룹 총괄회장 비서실장 전무(좌)와 이일민 신임 총괄회장 비서실장.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비서실장이 24년 만에 교체됐다.
이일민 롯데그룹 정책본부 비서실 전무가 신 총괄회장을 새로 보좌하게 됐다.
이 전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비서실장 교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김성회(72) 롯데그룹 총괄회장 비서실장 전무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김 전무의 후임으로 롯데백화점 출신의 이일민(56) 전무가 선임됐다.
김 전무는 1992년부터 24년 동안 신 총괄회장을 보좌했다. 김 전무는 신 총괄회장의 수족 역할을 해 왔다.
김 전무는 신 총괄회장이 가는 곳이면 어디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신 총괄회장에게 계열사의 현안을 보고하고 신 총괄회장의 지시가 잘 이행됐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김 전무는 신 총괄회장을 그림자처럼 모셔왔다”면서 “사심없이 역할에만 충실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무는 몇 년 전부터 신경쇠약 등 건강문제를 호소하면서 지난 몇 년동안 신 총괄회장에게 수차례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그때마다 김 전무의 사의를 만류했다. 김 전무는 롯데그룹 임원 중 가장 고령이다.
김 전무는 이번에 롯데그룹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불면증과 신경쇠약이 더 심해져 직접 신 총괄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신 총괄회장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무는 충청남도 예산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김 전무는 1971년 롯데제과 연구원으로 롯데그룹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김 전무는 1982년부터 1990년까지 일본 도교 주재원, 롯데칠성음료 이사, 롯데리아 이사 등을 맡았다.
이번에 신임 총괄회장 비서실장에 오른 이 전무는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장을 맡다가 2008년부터 정책본부 비서실에서 일했다.
이 전무는 젊은 시절 미국 연수를 다녀온 해외통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롯데백화점의 중국진출을 이끌었다.
일각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 교체에 대해 신 총괄회장을 견제하려는 신동빈 회장의 '전략적 인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