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운데),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왼쪽).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0일 ‘한미일 안보 고위급협의체 회의’를 마친 뒤 귀국하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생일에 관한 덕담 메시지를 꼭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8일 열린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체 회의에서 정 실장은 백악관에서 각국 상대방(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만났다.
정 실장은 이 때 트럼프 대통령과 사전에 예정되지 않은 면담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과 면담에서 8일이 김 위원장 생일인 것을 기억하고 생일 덕담 메시지를 보냈고 이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정 실장은 “제가 알기로는 아마 9일 적절한 방법으로 북한에 그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안보 고위급협의체 회의를 두고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라고 바라봤다.
정 실장은 “한반도 정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정세에 관해서도 미국 측으로부터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과 관련해 한미일 3국 사이 매우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관련한 중동지역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을 두고 미국 측이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실장은 “호르무즈 파병 문제와 관련해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보호하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자유항해와 안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방침을 세울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는 아직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