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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왼쪽부터).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해양플랜트 충격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노사갈등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조선3사의 노사갈등은 휴가철을 맞아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가는 듯 했으나 휴가철이 끝나면서 폭풍전야의 상황에 접어들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인력 구조조정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중공업 노사도 임금협상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 노조들은 휴가철이 끝나면서 회사와 임금협상에 다시 나서면서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휴가기간이 끝나는 17일부터 회사와 다시 임금협상에 나선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예고한대로 임금협상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파업을 위한 법적절차를 끝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 성과금 250% 이상 보장, 노후연금 현실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해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8월 말까지 임금협상 타결이 되지 않는다면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또한 휴가기간이 11일 끝나면서 다시 임금협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의견대립이 이어지자 협상결렬을 선언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임금동결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임금 12만5천 원 인상, 사내복지기금 50억 원 출연, 하계휴가비 150만 원 인상, 통상임금 소급분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인력 구조조정설에 대해서도 대응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부실의 책임을 진 산업은행과 경영진은 나몰라라하는 상황에서 그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책임소재 규명이 최우선적 과제”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도 휴가기간이 끝나면서 다시 협상에 들어간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휴가 전 12번이나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회사는 기본급 동결을 제시했으나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의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임원 수를 감축하고, 유사기능 통폐합 등 중복기능을 제거한다는 구조조정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 노사는 구조조정을 두고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최근 해고근로자와 하청업체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삼성중공업 일반노조’가 설립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조선3사가 5조6천억 원 정도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3사에서 빚어지는 노사갈등에 대해 “회사는 고용을 보장하고 노조는 임금인상을 양보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