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제구조 개혁에 성공하려면 강력한 환율정책을 같이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10일 “지금은 구조조정에 알파를 더해야 하는 시기”라며 “1달러당 환율이 1300원까지 올라가는 환율정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구조 개혁하려면 원달러 환율 1300원으로 높여야"  
▲ 경기도 내 중소기업들이 지난달 16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수출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장 연구원은 일본의 아베노믹스 정책과 중국의 대규모 자본투자로 한국의 수출과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엔화약세 기간에 기업들의 수익성을 회복했으며 중국도 IT산업에 투자를 집중해 빠르게 성장했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박근혜 정부의 집권기간인 2년 반 동안 여러 악재가 겹쳐 주변국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다”며 “잠재성장률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경제를 구조개혁하려면 정부가 책임지고 원화약세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연구원은 “정부가 환율정책을 달러가 아닌 엔화에 연동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엔화가 최근 3년 동안 약 60% 평가절하된 만큼 원화도 그 절반 정도의 약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연구원은 한국기업들의 산업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원화와 엔화의 비율이 10대1 이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장 연구원은 적정한 1달러당 환율로 1250~1300원 사이를 제시했다.

장 연구원은 “정부는 구조조정에 기반한 지식산업으로 경제구조를 바꾸려 하는데 이는 수출과 제조업의 경쟁력이 함께 해야만 빛을 낼 수 있다”며 “원화약세 정책과 구조조정을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