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국내 가전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중견 가전기업들의 노력이 치열하다.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널리 알려진 중견가전기업 대유위니아는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을 꿈꾸며 브랜드를 분할하고 맞춤형 전략을 세워 성장을 꾀하고 있다.
오텍캐리어와 동부대우전자는 전문성과 기술력을 앞세워 주력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국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대유위니아, 각 브랜드에 각개전투 방식의 육성전략
대유위니아는 올해 상반기에 경영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대유위니아는 2일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늘었고 수익성도 39.8% 개선됐다고 밝혔다. 구체적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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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이사 사장. |
대유위니아는 “기존 주요 제품 판매에 집중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며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신제품 출시도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대유위니아의 주력제품 가운데 에어컨의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보다 64.8%, 김치냉장고 ‘딤채’는 27.7% 각각 증가했다.
대유위니아가 제품 판매량을 크게 늘린 것은 박성관 대유위니아 사장의 브랜드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사장은 대유위니아의 정체성을 ‘냉열가전 전문기업’으로 설정하고 주력상품인 김치냉장고 외에 전기레인지와 전기포트 등 열을 사용하는 주방가전제품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박 사장은 대유위니아의 새 브랜드 ‘디바이딤채’를 선보였다. 새로 도전하는 주방가전분야에서 딤채의 브랜드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은 디바이딤채 외에 대유위니아의 제품 브랜드인 김치냉장고 ‘딤채’와 생활가전 ‘위니아’의 판매확대에도 브랜드에 맞춘 개별적 전략을 추진하는 ‘각개전투’식 경영에 나섰다.
대유위니아의 브랜드를 세 가지로 분류하고 정비해 각 브랜드 제품에 특화한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짜는 밀착형 전략을 시행하려는 것이다.
박 사장은 대유위니아가 종합가전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소비자의 수요를 더 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유위니아는 이에 따라 김치냉장고 신제품에 온도제어 기술을 넣어 다양한 식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고 에어컨에 절전기능을 추가하는 등 소비자의 수요를 제품생산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별 밀착형 전략으로 각 제품에 전문화한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해 대기업에 대항하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상반기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 것들이 우수한 경영성과로 나타났다”며 “대유위니아의 올해 목표치인 5200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률 10%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동부대우전자와 오텍캐리어, 틈새 공략에 주력
국내 중견가전기업들의 틈새시장 확보전은 치열하다.
동부대우전자와 오텍캐리어는 주력제품뿐 아니라 수요가 꾸준한 소형가전에도 힘을 쏟아 틈새시장을 장악하려고 한다.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소형 전자레인지와 7킬로그램 용량의 세탁기, 150리터 이하 냉장고 등 1인가구를 노린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집중하지 않는 1인가구 시장에 주목해 중소형 가전제품을 내놓으며 국내 1인가구의 증가세에 대응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1인가구 가전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소용량 냉장고 등의 상품은 원룸과 오피스텔 등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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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용도를 높인 오텍캐리어의 캐리어에어컨 신제품. |
동부대우전자는 소형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신흥시장 공략에도 주력하며 소형가전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으로 이름을 알린 중견가전기업 오텍캐리어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생활 및 환경가전분야에 특화한 독자적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업의 기술력이 집약된 한가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전문성을 갖춘 기업이라는 브랜드를 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오텍캐리어는 최근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제습기와 에어컨, 공기청정기를 통합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오텍캐리어의 독자적 절전기술을 탑재해 적은 전력으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
오텍캐리어의 에어컨 신제품은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난방기를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의 제품활용도 개선에 주력했다.
오텍캐리어는 세계 최초로 에어컨을 개발한 미국기업 캐리어의 상표를 사용하는 합작법인인 만큼 생활가전분야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오텍캐리어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집중해 기술력을 강조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텍캐리어는 지난해 매출 3259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45.7%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