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임대주택 행복주택의 옥외광고를 둘러싼 ‘금수저와 흙수저’ 논란이 커지자 광고를 중단했다.
토지주택공사는 3일 대학가 버스정류장 등에 설치했던 행복주택 홍보 옥외광고를 철거했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일 철거한 행복주택 홍보 옥외광고. <트위터 캡쳐> |
행복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에게 주변 시세의 60~80% 수준 임대료를 받고 빌려주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철거된 옥외광고는 두 사람이 모바일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한 사람이 “너는 좋겠다. 부모님이 집 얻어주실 테니까”라고 말하자 다른 사람이 “나는 네가 부럽다.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라고 대답하는 내용이다.
대화 밑에 “내가 당당할 수 있는 家(가)! 행복주택, 대한민국 청년의 행복을 행복주택이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 광고가 게재된 뒤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적절치 않은 광고라는 논란이 일어났다. 부모가 집을 얻어준 ‘금수저’ 청년이 그렇지 못한 ‘흙수저’ 청년을 부러워하는 느낌을 풍긴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토지주택공사는 철거된 옥외광고를 대체할 새 광고물을 제작하기로 했다.
토지주택공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복주택 옥외광고는 공급 목적을 강조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황을 가정한 표현방식을 사용했지만 당초 제작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불러 국민 여러분에게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