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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 TV홈쇼핑의 재방송 채널 활용에 그치나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5-07-28 16: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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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가 기존 TV홈쇼핑과 비교해 차별성을 갖추지 못하고 기존 홈쇼핑의 재방송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T커머스 채널은 중소기업과 상생에 방점을 두며 출범했지만 중소기업과 상생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T커머스, TV홈쇼핑의 재방송 채널 활용에 그치나  
▲ GS홈쇼핑이 T커머스채널 'GS마이샵'을 공식 개국한다.
롯데홈쇼핑의 T커머스 채널인 ‘롯데OneTV’가 28일 스카이라이프 36번에서 방송을 시작한다.

롯데홈쇼핑은 3월 KT올레TV 36번에 롯데OneTV를 개국하고 상품 수와 편성시간 등의 제한없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오픈형 T커머스 채널을 방송하고 있다.

T커머스 시장에는 올해 홈쇼핑 회사 5곳과 비홈쇼핑 회사 5곳 등 모두 10개 회사가 경쟁을 벌이게 된다. 지금은 8개 업체가 뛰어든 상태다.

정부는 그동안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T커머스 시장을 키워왔다. 정부는 T커머스 시장을 키우는 배경으로 중소기업들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명분으로 삼았다.

T커머스의 경우 중소기업들에게 적용하는 평균 수수료율은 T커머스가 20%대로 TV홈쇼핑(34%)보다 부담이 줄어든다.

그러나 T커머스가 TV홈쇼핑과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소기업과 상생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생방송 멘트 부분을 없애고 T커머스에서 기존 홈쇼핑 동영상이 방송되고 있는 경우가 종종 목격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T커머스 업체들이 홈쇼핑과 차이가 없이 그저 재방송의 기회로만 T커머스를 활용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만약 홈쇼핑회사들이 T커머스에서 기존 홈쇼핑 채널의 재방송을 내보내게 되면 중소기업 상품 취급 비중을 높인다는 취지가 무색해진다.

홈쇼핑회사들이 T커머스라는 새로운 유통채널을 통해 기존 홈쇼핑의 ‘재방송 플랫폼’으로 만들어 버리게 되면 애초에 중소기업 제품의 비중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T커머스 채널을 통해 매출을 늘리고 있는 중소기업도 있다.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 상품이라 제품 홍보와 안정적 판로 확보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입점 뒤 매출 상승은 물론 여러 유통업체에서 제품 입점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T커머스 채널을 개국한 홈쇼핑회사들은 중소기업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CJ오쇼핑의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는 TV 베스트 셀렉션을 주제로 기존 CJ오쇼핑 TV채널에서 인기가 많았던 상품 가운데 중소기업 상품을 우선적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의 T커머스 채널은 올해 5월에 방송을 시작했다.

롯데홈쇼핑은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해 T커머스에서 중소기업 상품 취급률을 7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GS홈쇼핑의 T커머스 채널인 GS마이샵은 판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 상품을 우선적으로 편성했으며 기존 홈쇼핑에서 판매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 상품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상품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별 광고의 질을 높여 판매를 돕는 것이 필요하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 사무총장은 "홈쇼핑 회사들은 양적 경쟁에서 탈피해 질적 경쟁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며 "T커머스와 같은 새로운 성장엔진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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