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1조2천억 원 규모의 채무를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보유현금과 선수금환급보증 등 추가 유입자금으로 채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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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 이사회는 해외지사 철수 등을 결정했으나 유상증자나 인력 구조조정 방안 등은 다루지 않았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상환해야 하는 채무는 5천억 원의 회사채, 2200억 원의 기업어음 등 모두 7200억 원에다 자재구입 등의 운영목적으로 빌린 약 5천억 원을 더한 1조2천억 원 규모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6천억 원의 유동성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를 악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몰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운영자금으로 빌린 채무는 만기연장이 가능하고, 7200억 원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은 보유현금과 선수금환급보증(RG)으로 상환할 수 있다고 본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덴마크 머스크에서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는데 7억 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으로 약 8천억 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산업은행은 21일부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농협 등 채권단과 공동으로 경영관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강병윤 STX조선해양 경영관리단장이 대우조선해양 경영관리단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해외지사 철수와 채권단 실사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대우조선해양 이사회는 에콰도르, 말레이시아, 독일, 브라질 등 해외지사 4곳을 철수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라 사업이 종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이사회는 또 선수금환급보증 금액을 증액하기로 했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선박건조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미리받은 선수금 환급을 금융기관에서 보증해 주는 것이다.
이밖에도 대우조선해양 이사회는 러시아 야말프로젝트에서 수주한 쇄빙선 시운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도 승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