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해외에서도 ‘기업공개(IPO) 강자'로서 면모를 톡톡히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 법인이 해외 바이오기업의 나스닥 상장을 공동주관하며 미래에셋대우는 기업공개부문에서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게 됐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홍콩 법인이 독일 바이오기업의 미국 나스닥 상장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점은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기업의 상장주관사를 맡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기업공개(IPO) 업무는 본사와 해외법인이 함께 움직이진 않지만 지속적으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는 데다 해외 기관투자자 모집에는 함께 나설 수 있는 만큼 미래에셋대우 자체 역량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독일 바이오테크업체 바이오엔텍의 미국 나스닥 상장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바이오엔텍은 10월10일 나스닥에 상장됐다.
해외기업의 나스닥 상장을 공동으로 주관한 건 국내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최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본사 에쿼티세일즈본부와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과 협력을 통해 바이오엔텍의 기업공개 관련 마케팅업무와 실무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기업공개 실적 부진에도 오히려 해외에서 '기업공개 강자'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으로 기업공개 실적 기준 1위에 올랐지만 올해 ‘대어급' 기업의 상장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4~5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 기업공개 실적 1위보다 더욱 뜻 깊은 성과를 내며 기업공개부문에서 미래에셋대우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게 된 셈이다.
미래에셋대우 홍콩 법인의 나스닥 상장실적은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맡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기업이 상장을 위해 기술성을 입증해야 하는 것처럼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맡은 증권사도 바이오 분야에 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바이오기업을 성공적으로 상장한 경험이 많은 증권사일수록 전문성을 인정받게 돼 앞으로 상장을 하게 될 바이오기업의 상장주관사로 선정되는 데 유리하다.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바이오기업으로서는 바이오기업의 상장 실적이 유사한 증권사들 가운데 나스닥 상장 경험이 있는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택할 유인이 높아진 것이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대우는 앞으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국내 바이오기업의 상장주관도 맡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기업공개시장이 위축되는 추세를 보이고 만큼 앞으로 해외 증시로 눈을 돌려 해외에서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데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국내 기업공개시장보다 해외 기업공개시장이 더 활성화돼 있는 만큼 해외 기업공개를 늘려나가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