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정제마진 상승세에 힘입어 2020년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정제마진은 계절적 성수기에다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효과로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에쓰오일의 2020년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등유과 경유 등 경질 연료유가 정제마진 개선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연료유의 계절적 성수기인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미국 정유사들은 하절기의 가솔린 성수기가 지나 정제 처리량을 줄이고 있다.
이미 지난주(23~27일) 미국 정유사들의 정제설비 가동률은 직전 주보다 3.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는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함량 규제효과로 2020년부터 경유 수요가 3.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에쓰오일은 이런 경질유의 가격 강세시기에 앞서 잔사유 고도화설비(RUC) 등 경질유 생산설비의 정기보수를 7월에 마치고 완전가동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2019년 4분기부터 2020년에 걸쳐 글로벌 경유 수요는 4% 안팎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에 정제마진이 배럴당 4~5달러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에쓰오일이 정제마진 상승의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봤다.
에쓰오일은 2020년 매출 26조1630억 원, 영업이익 1조65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4.1% 늘고 영업이익은 123.8%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