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신규사업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사장은 건강기능식품사업으로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유한양행의 본업인 신약 연구개발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29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뉴오리진을 통해 신약 개발을 꾸준히 이어나갈 투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의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에 연구개발비의 안정적 확보가 필요하다.
유한양행은 올해 1600억~17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개발한 신약을 기술이전해 받는 수수료로 연구개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지만 수령하는 시기에 따라 편차가 심하게 나타나 개발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 인식이 1분기 94억 원에서 2분기 19억 원으로 크게 감소하는 바람에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이 사장은 건강기능식품사업으로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유한양행에는 2018년 ‘식품을 식품답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론칭한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이 있다.
건강기능식품사업은 의약품보다 개발비용이 적게 들어 제약사의 연구개발 노하우와 인프라를 적절히 활용하면 단기간에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소비자의 꾸준한 수요를 만들어 내면 안정적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제약사가 잘 할 수 있는 관련 산업인 건강기능식품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약 개발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안정적 수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면서 다른 기업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한양행 뿐만 아니라 종근당건강과 휴온스, 일동제약, 광동제약, 대원제약 등 각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론칭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사장은 건강기능식품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매출을 빠른 속도로 늘리기 위해서는 뉴오리진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뉴오리진을 운영하는 푸드앤헬스사업부문을 100% 자회사 유한필리아에 9월23일자로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장은 이번 사업 양도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뉴오리진 브랜드를 양도 받는 유한필리아는 2017년 5월 유한양행 미래전략실 산하 뷰티신사업팀을 독립시켜 만든 자회사다. 2017년 12월 유아용 화장품 브랜드 ‘리틀마마’를 선보였다.
뉴오리진은 홍삼과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 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욕실용품으로 제품군을 넓혀나가고 있어 유한필리아와 사업영역이 중복된다.
이 사장은 뉴오리진을 별도 자회사로 분리하는 대신에 뷰티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로 사업을 양도해 중복투자를 줄이고 식품과 미용을 건강이라는 하나의 분야로 묶어 시너지를 얻고자 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뉴오리진 사업부분을 별도 분리하게 된 것은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