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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 인수를 마무리하면 합병 시너지를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테크윈은 한화로 인수가 결정된 이후 굵직한 계약을 계속 체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는 항공기부품사업과 더불어 글로벌 방위산업기업으로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열병합발전사업과 급식식자재사업에서도 인수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테크윈은 열병합발전 부품사업도 하고 있고 인수한 삼성계열사 직원들이 수천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18일 “한화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항공기와 항공기 엔진부품, 발전설비, 급식식자재사업부에서 매출증가와 실적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화, 방산사업에 높은 기대
삼성테크윈은 16일 파리에어쇼에서 플랫앤드휘트니와 48년 동안 17억 달러(1조 9천억 원)에 이르는 항공기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테크윈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한화가 인수하기로 결정한 지난 겨울부터 무려 36억 달러에 이르는 물품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11월 미국 플랫앤드휘트니사로부터 차세대 항공기 엔진부품 생산권을 취득했다. 그 뒤 폴란드 국영방산업체와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AT&T·시큐리타스와 보안카메라 공급계약도 맺었다.
삼성테크윈은 또 미국 GE와 차세대 항공기 엔진부품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화도 항공기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도 16일 파리에어쇼에서 글로벌 항공기 랜딩기어 전문업체인 미카에르사와 랜딩기어 시스템 분야 국제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인수를 통해 글로벌 방산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화는 2013년 기준 세계방산기업 가운데 85위에 불과했지만 이번 인수로 40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는 항공기와 로켓의 발사체 및 유도기술 분야에서, 삼성테크윈은 항공기 엔진부품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용기 연구원은 “삼성테크윈 인수로 글로벌시장에서 한화의 경쟁력은 더 강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화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2450원(5.81%) 오른 4만4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 한화, 열병합발전과 급식식자재도 인수효과
한화는 열병합발전사업에서도 삼성테크윈 인수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한화에너지를 통해 열병합발전사업을 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여수와 군산에 열병합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열병합발전 부문에서 지난해 45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테크윈은 항공기용 가스터빈 엔진과 부품사업 외에 공기 압축기와 발전기·압축기 패키지 등의 사업도 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의 발전설비와 압축기사업은 한화에너지의 열병합발전분야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화 자회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식자재와 급식사업을 하고 있다. 급식사업 시장점유율은 7.7%에 이른다. 한화호텔앤리조트 지분은 한화가 50.62%, 한화케미칼이 48.7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테크윈 직원은 4500여명, 삼성탈레스 직원은 2천여 명이다. 여기에 화학계열사까지 합치면 늘어난 한화그룹 직원은 8500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급식사업을 확대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매출 1조468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냈다. 이 가운데 급식과 식자재사업부 매출은 5377억 원에 이른다.
전 연구원은 “급식과 식자재사업부는 기존매출 대비 연 2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