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세계 IT업황 부진에도 안정적으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가 힘을 쏟고 있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배터리가 IT업황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성장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삼성SDI는 최근 대형 IT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IT기기의 전반적 수요 침체로 소형 배터리사업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권 연구원은 원통형 배터리와 중대형 배터리 등 삼성SDI의 주요 사업은 IT업황과 큰 연관이 없기 때문에 삼성SDI의 실적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3분기부터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매출을 크게 늘리면서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적자폭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의 신차 출시가 하반기에 몰려있는 점도 삼성SDI의 외형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배터리 수요증가에 힘입어 4분기에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5640억 원, 영업이익 812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5.4%, 영업이익은 13.6% 늘어나는 수치다.
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전자업체 최선호주로 꼽힌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으로 삼성SDI가 벌어들일 지분법이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순이익 일부를 지분법이익으로 반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