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자몽맛 소주 '자몽에이슬'을 내놓고 과일소주 경쟁에 가세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시장은 그동안 높은 도수의 소주에 집중하겠다는 소신을 보였는데 과일소주시장이 빠르게 커지자 하이트진로의 점유율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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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
하이트진로는 9일 신제품 ‘자몽에이슬’을 출시해 과일소주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11일부터 생산을 시작해 19일 정식 출시한다.
자몽에이슬은 참이슬에 자몽 본연의 맛을 살린 알코올 13도의 과일소주다. 젊은층과 여성의 니즈를 반영해 출시하게 됐다고 하이트진로는 밝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우수한 양조기술과 제품개발력을 바탕으로 과일소주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자몽에이슬의 시장반응을 살핀 뒤 제품구성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참이슬 애플’을 한정판으로 내놓은 적이 있다. 그 뒤 경쟁업체들과 달리 과일소주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소주는 소주다워야 한다“며 높은 도수 소주를 고집해 왔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고급소주인 ‘일품진로’의 도수를 더욱 높이고 ‘참이슬 클래식’을 리뉴얼하기도 했다.
김 사장이 뒤늦게 전략을 바꾼 것은 과일소주 수요가 늘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까지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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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 |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월 출시한 ‘처음처럼 순하리’를 부산경남지역에서 수도권 등 전국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처음처럼 순하리는 누적판매량이 5월 말 2200만 병을 기록했고 조만간 5천만 병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학과 금복주도 8일 각각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와 ‘상콤달콤 순한참’의 제품 라인업을 늘렸다. 부산 주류업체인 대선주조도 ‘시원블루’ 2종을 출시하며 과일소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이트진로는 앞으로 경쟁업체들에 맞서 참이슬의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물량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일소주 시장이 커지면서 지방소주업체들이 수도권지역에 쉽게 진출할 기회를 얻고 있다”며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자몽에이슬을 통해 올여름 과일소주 경쟁에서 점유율을 뺏기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