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상생의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 ‘희망사회 프로젝트’와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그룹 미래사업의 두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희망사회프로젝트는 사회공헌사업으로 ‘포용적 금융’을, 혁신성장 프로젝트는 창업·벤처기업 발굴 및 육성 등을 통해 ‘생산적 금융’을 각각 대표하는 사업이다.
희망사회 프로젝트는 조 회장이 사회 양극화 해소 및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신한금융그룹의 공익재단인 신한희망재단이 이 사업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희망재단은 그동안 신한금융그룹의 다른 공익재단인 신한장학재단과 이희건 한일교류재단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다른 금융지주 소속 공익재단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게 구인구직 활동과 장학사업 등에 치중된 모습이였다.
그런데 조 회장이 2018년 1월 신한은행 아래 있던 신한희망재단을 신한금융지주 아래 재단으로 바꾸고 신한희망재단 이사장을 직접 맡아 각종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면서 그룹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크게 높아졌다.
기존에는 신한은행 부행장이 신한희망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조 회장은 신한희망재단의 사업범위를 크게 늘리고 국내외를 오가며 신한희망재단이 펼치는 각종 사회공헌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일부 다른 금융그룹 공익법인도 금융지주 회장이 이사장을 겸직하는 사례가 있지만 대형 행사에만 참여하거나 구인구직 활동 및 장학사업, 경제교육 등을 펼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가 커진 데다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이미지 관리뿐 아니라 점차 수익과 직결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8년 ‘CSR의 최근 트렌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로만 평가되던 시대는 지나가고 기업 활동이 사회와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이제 기업은 사회적 책임이 경영전략 가운데 하나가 아닌 기업 가치의 일부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인식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 등은 ESG(환경·사회·거버넌스)와 관련된 리스크를 신용평가 과정에 반영하기로 했으며 유럽연합(UN),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등 국제기구와 인도, 홍콩,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들이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규범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이 단순한 호혜적 행위가 아닌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일종의 투자로 변해가고 있는 셈이다.
조 회장은 국내를 벗어나 신한금융그룹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만큼 글로벌 진출에 주요 평가요소가 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2018년 신한희망재단 이사장을 맡은 뒤 신한희망재단의 공익사업 유형도 기존 ‘학술, 장학’에서 ‘기타’로 바꾸고 활동범위를 넓혔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겸 신한공익재단 이사장이 1월7일 경기도 용인시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글로벌 영 챌린저(Global Young Challenger) 발대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신한금융지주>
신한희망재단의 고유목적사업은 2017년에 으뜸기업-으뜸인재 매칭사업과 신한음악상사업, 해외장학사업 등 4가지에서 2018년 12가지로 크게 늘었다.
현재 신한희망재단은 저신용자 재기 지원, 경력단절여성 구직지원, 공동육아나눔터 지원, 취약계층 육아지원, 청년 해외취업지원, 청년부채 해결, 학술연구비 지원, 문화예술 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공익목적사업비 규모도 2017년 18억 원에서 2018년 109억 원으로 5배 이상 불었다. KB금융그룹이나 하나금융그룹 등 다른 금융그룹 소속 공익재단의 2018년 공익목적사업비 규모가 35억 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많다.
신한희망재단의 공익목적사업비 사용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중소기업 구인구직 지원에 15억 원을 사용한 것이 최대였지만 지난해에는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31억 원, 공동육아나눔터사업에 25억 원, 저신용자 재기지원사업에 23억 원, 기타사업 9개에 30억 원을 사용했다.
신한희망재단은 인도,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도 학교 건립, 장학생 지원, 우물 설치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 펼치면서 신한금융의 이미지를 높이며 현지화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한희망재단은 1997년 세워진 '조흥백년재단'을 모태로 하는 공익재단으로 운영자금은 신한금융 계열사들의 출연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2017년에는 170억 원, 2018년에는 18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각각 지원받았다.
이사회는 7명으로 이사장을 맡고 있는 조 회장을 제외하면 신한금융그룹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은 인물은 없다. 이들은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으며 한해에 2~3차례 이사회를 열어 논의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