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 돌파에 이어 올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조환익 사장도 경영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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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오른쪽)이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47회 한국의 경영자 상' 시상식에서 이봉서 한국능률협회(KMA) 회장으로부터 상패를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22일 한국능률협회가 수여하는 한국의 경영자상을 받았다. 공공기관장이 이 상을 받은 것은 2000년 한갑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후 15년 만이다.
조 사장은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은 개인적 영광일 뿐 아니라 한전의 어려운 현안이 잘 해결돼 많이 정상화했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 5조7876억 원, 순이익 2조7990억 원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자회사를 제외한 한전 개별기준 영업이익도 1조6737억 원, 순이익 1조399억 원으로 모두 1조 원을 돌파했다.
조 사장 취임 전 한전은 5년 동안 순손실을 이어왔다. 조 사장은 취임 첫 해인 2013년 한전을 흑자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해 7년 만에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한전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이 없었지만 조 사장은 강력한 예산절감과 기술혁신으로 성과를 이어갔다. 여기에 환율과 유가하락이라는 겹호재도 작용했다.
조 사장은 올해 한전의 경영실적을 더욱 개선하고 있다.
한전은 1분기에 영업이익 2조2399억 원, 순이익 1조2231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은 82.5%, 순이익은 117.9% 늘어났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영업이익의 38.7%, 순이익의 43.7%를 벌어들였다. 한전은 내심 올해 역대 최대실적도 기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 초 “올해 무차입경영을 실현하고 부채비율을 두 자릿수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해 한전부채를 5조1천억 원 감축해 2조7천억 원 감축목표를 크게 상회했다.
한전의 부채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200.4%로 낮아졌다. 올해 현대자동차로부터 삼성동 부지매각 대금이 완납되기 때문에 부채비율의 추가감축이 기대된다
조 사장은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을 거쳤다. 한전까지 공기업 사장만 세 번째로 8년째 공기업 사장을 맡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된다.
3월 말부터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을 강화한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되고 있어 관료 출신 사장이 나오기 어렵다. 민간 전문가나 정치인들 가운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을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조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언급된다. 조 사장이 한전을 흑자로 바꿔놓았고 지속적 경영쇄신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다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올해부터 정부가 진행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상이 된다. 조 사장은 지난해까지 재임기간이 평가기준에 미치지 않아 기관장 평가에서 제외됐다. 올해 조 사장도 기관장 평가 대상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는 다음 달 중순 나온다. 최고등급인 S등급과 A~E등급이 매겨지는 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으면 연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한전 관계자는 “공공기관 기관장 평가가 단순히 보이는 실적만으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조 사장이 온 뒤 회사가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