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환 경희대치과병원장이 기존 치료 중심의 치과병원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예방적 치과 종합검진센터’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고 있다.
황 원장은 2017년 9월 취임했을 때부터 치과 종합검진센터를 준비해온 만큼 이 사업에서 한동안 독점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황의환 경희대치과병원장.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황 원장은 정보통신기술(IT)기업들과 협력해 의료기관에 적용되는 정보통신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등 취임 이후 치과 종합검진센터를 만들기 위한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황 원장은 4월16일 국내 치과병원 최초로 예방적 차원의 치과 종합검진센터를 열었다.
황 원장은 치과 종합검진센터에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환자들의 의료데이터가 정밀하게 분석되고 안전하게 저장될 수 있게 만들었다.
환자들은 이런 기술이 적용된 검진센터에서 통합적 치과 검진결과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치과 종합검진센터는 △치아 및 치주 관련 기본검진 △턱관절 및 구강 내 질환 검진 △구강암 검진 △부정교합 및 동적 구강기능 검사를 제공한다.
여기서 경희대치과병원은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활용해 환자들의 연령, 생활, 습성을 파악하고 검사항목을 세분화해 개인 맞춤형 선별 정밀검사를 제공하게 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황 원장이 치과 종합검진센터의 문을 연 것은 치과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한 것”이라며 “경희대치과병원은 경쟁 병원인 서울대치과병원이나 연세대치과병원이 진출해 있지 않은 치과검진 영역에서 안정적 수익원을 새롭게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치과병원들은 예방적 차원의 치과검진을 신경쓰기보다는 치아질환을 치료하는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황 원장은 치과병원이 빠르게 늘어나 치료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파악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준비해 왔다.
취임 4개월 만인 2018년 1월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메디블록’과 치과병원 최초로 의료정보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경희대치과병원 관계자는 "황 원장의 빠른 의료정보기술 협력이 블록체인 기반 치과 종합검진센터를 선제적으로 여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황 원장의 블루오션 전략은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경희대치과병원이 치과 종합검진센터를 열자 중국이 큰 관심을 보이며 도입을 요청했다. 황 원장은 4월29일 중국 하얼빈시 제2병원과 경희대치과병원의 치과종합검진센터 시스템을 도입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경희대치과병원 관계자는 “치과검진의 필요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충분하다는 점을 검증받은 것”이라며 “사업이 경희대치과병원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장은 최근 인공지능(AI)기업인 ‘시스루테크’와 기술교류를 위한 협약을 맺는 등 치과검진센터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울 준비도 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황 원장이 블루오션을 개척함으로써 경희대치과병원이 경쟁 치과병원보다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며 “정보통신기술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만큼 경희대치과병원이 첨단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