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국에서 원통형 전지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5일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에 보조금을 허용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 전기차시장의 빗장이 예상보다 빨리 풀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삼성SDI와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형식승인을 내렸는데 최종 승인결과는 5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중국이 현지 배터리업체에만 보조금을 지원하던 정책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와 LG화학이 이번 전기차 보조금 대상목록에 최종적으로 포함된다면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SDI는 최근 중국 자동차기업에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성장 전망이 밝다.
충칭진캉자동차는 새로 출시하는 SUV 전기차에 삼성SDI의 고밀도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기존의 각형이 아닌 원통형 기반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의미"라고 바라봤다.
삼성SDI가 최근 중국에 1조7천억 원을 들여 새 원통형 배터리공장을 신설하는 계획을 내놓은 점도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도 결국 고성능과 고용량 배터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 배터리업체들에게 우호적 환경이 열리고 있어 중국시장이 열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