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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한미약품,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선점경쟁 치열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03-07 15: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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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NASH)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공동으로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도 조만간 기술력이 높은 글로벌 제약회사와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선점경쟁 치열
▲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가 최근 글로벌 제약산업에서 새로운 연구개발 소재로 떠오르면서 유한양행과 한미약품도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염이란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간에 중성지방이 축적돼 간세포가 괴사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당뇨, 비만, 콜레스테롤 등 대사질환과 관련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현재까지 출시된 치료제도 없다.

비알콜성 지방간염 분야에서는 유한양행이 한미약품보다 먼저 기술수출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1월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물질을 길리어드사이언스에 7억8500만 달러(약 8800억 원)에 기술수출했다. 임상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개발 초기단계의 물질을 수출한 것이어서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전임상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앞으로 있을 글로벌 임상 개발을 맡는다. 유한양행은 단계별 임상 진전에 따라 경상기술료를 받고 신약이 상용화되면 한국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아직 전임상을 시작하지 않은 신약물질을 기술수출한 것은 그만큼 기술력이나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받은 것”이라며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관련 분야에서 선두에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인 만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분야 개발 단계에서 유한양행을 앞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HM15211’의 임상1상을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HM15211은 본래 당뇨, 비만 치료제로 개발돼 글로벌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되기도 했는데 비알콜성 지방간염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3분기까지 HM15211의 임상1상을 끝내고 4분기에 임상2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임상1상을 마치면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머크, 길리어드사이언스, 엘러간 등과 같은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10년 가까이 연구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했을 만큼 개발이 쉽지 않다. 따라서 한미약품도 유한양행과 같이 글로벌제약사와 손을 잡을 공산이 크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선점경쟁 치열
▲ 권세창 한미약품 공동대표이사 사장.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M15211의 가치는 약 1조36억 원”이라며 “HM15211의 미국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대규모 기술수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12%인 3천만 명 정도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앓고 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한국에서도 2010년 약 6천 명이던 환자 수가 현재 약 4만 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출시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신약을 출시만 한다면 수 십조 원까지 커질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시장을 당분간 독점할 수 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회사와 손잡을 필요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출시될 2020년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33억 달러(약 3조7천억 원)로 형성될 것”이라며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206억 달러(약 23조 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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