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또 깜짝 인사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의 긴장을 유지하는 정몽구 회장 특유의 수시인사 방식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안병모 기아차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안병모 부회장은 기아차 미국생산 및 판매법인 대표이사로 미국시장에서 기아차의 생산과 판매를 총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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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안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안 부회장은 2011~2012년 미국시장에서 기아차의 판매율을 15% 이상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안 부회장의 퇴진으로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은 다시 8명으로 줄었다. 8명 가운데 기아차 출신은 이형근 부회장 한 명뿐이다.
정몽구 회장은 장원신 현대차 해외판매사업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해외영업본부장으로 발령했다.
공석이 된 해외판매사업부장 자리에 임병권 현대차 유럽법인장(전무)을, 유럽법인장엔 김형정 미주실장(상무)을 각각 발령했다.
장원신 부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현대차에서 스페인 법인장과 터키공장 법인장 등을 거쳐 해외판매사업부장을 지냈다.
신현종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장(부사장)은 조지아공장 법인장으로, 손장원 유럽실장(전무)은 미국 판매법인장으로 발령했다.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았던 임탁욱 부사장도 자문으로 위촉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현대기아차의 해외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고 글로벌 고객과 시장 요구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