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만 TSMC에 넘겨준 애플의 메인칩 물량을 되찾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흑자로 돌아설 뿐 아니라 흑자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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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가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9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흥에 있는 반도체공장에서 A9프로세서를 제조한다.
애플의 추가주문 물량은 위탁생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즈가 생산한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삼성전자는 14나노 공정을 이용한 반도체 양산에 가장 먼저 성공하면서 애플의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보인다.
14나노 공정은 TSMC의 20나노 공정보다 소비전력을 줄이고 성능을 개선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반도체 크기도 더 작게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반도체 물량을 수주하면서 올해 시스템반도체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애플은 삼성전자에 이어 반도체 소비량에서 세계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해 258억 달러어치의 반도체를 구매했다. 이는 세계 반도체 구매 물량의 7.6%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 애플에 들어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단독으로 공급해 왔다.
그러나 애플이 지난해 물량의 대부분을 대만 위탁생산업체 TSMC에 맡기면서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1조5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텍사스 오스틴 공장과 기흥 14나노 핀펫공정 라인을 중심으로 생산이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은 올해 영업이익이 5308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