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분기에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의 투싼, 기아차의 쏘렌토 등 신차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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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특히 신형 투싼에 장착한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DCT)가 현대차의 기술력과 연비절감 능력을 보여 주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러스증권은 30일 현대차에 대해 1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웅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1분기에 매출 21조4천억 원, 영업이익 1조7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연초 이후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재고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2분기는 자동차업종 최대의 성수기로 판매가 확대되고,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올 뉴 투싼의 신차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는 이달 투싼의 완전변경 모델을 6년 만에 출시했다. 현대차는 올해 올 뉴 투싼의 국내 판매목표를 4만2천 대로 잡았다. 내년부터 국내 4만5천 대, 해외 52만5천 대 등 모두 57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유지웅 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바닥권에 진입해 2분기의 전반적 영업환경이 1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하반기 유럽공장에서 투싼을 생산하고 인도공장에서 전략형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ix25 출시로 신차효과가 기대되며 미국공장 증설, 북경현대 증설로 성장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 전망했다.
토러스증권은 기아차에 대해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유 연구원은 기아차에 대해 1분기는 부진하나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기아차의 1분기 매출은 11조4천억 원, 영업이익은 5천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며 글로벌 공장 출하량은 71만7천 대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상 물량이 축소되고 직전분기의 공장가동률이 높아 이에 따라 재고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기아차가 2분기에 북미시장에서 신형 쏘렌토로 신차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형 쏘렌토는 3월 안에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신형 쏘렌토는 4월부터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기아차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올 뉴 쏘렌토’를 출시했다. 5년 만에 선보이는 쏘렌토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슈퍼볼에 900만 달러를 들여 올 뉴 쏘렌토 광고를 내보내는 등 홍보에 온힘을 쏟고 있다. 기아차가 잡은 올해 올 뉴 쏘렌토의 판매목표는 15만 대다.
쏘렌토는 미국판매 비중이 20%에 이르는 기아차의 주력 SUV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 현대차에 대해 “신형 투싼의 판매가 2분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투싼의 성공은 현대차에게 판매목표 달성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올 뉴 투싼이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한 첫 볼륨모델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신형 투싼의 예약상황에도 더블클러치 변속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드러난다”며 “상대적으로 충격에 약한 더블클러치 변속기의 내구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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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소형 SUV 투싼 |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현대차의 기술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사전예약된 올 뉴 투싼의 절반 정도가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한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167억 원의 연구개발비가 든 2세대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공개했다. 이 변속기를 올해 초 출시한 더 뉴 벨로스터, 더 뉴 i30, 더 뉴 i40, 올 뉴 투싼에 탑재했다. 더블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된 이들 차량의 연비는 이전보다 평균 8.8%나 높아졌다.
현대차는 더블클러치 변속기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달 폴크스바겐의 골프나 폴로 등과 비교 시승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더블클러치 변속기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폴크스바겐과 직접 비교를 통해 현대차의 성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2분기부터 본격화하는 신차효과, 주주총회를 통해 한 단계 해소된 지배구조 우려 등을 감안할 때 다시 현대차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