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019년 1월부터 90일 동안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2천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매기던 관세율을 10%에서 2019년 1월부터 25%로 인상하려던 계획은 일단 보류됐다.
두 정상은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차 방문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별도 정상회담을 한 뒤 성명을 1일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은 앞으로 90일 동안 강제적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장벽, 사이버 침입·절도 등 구조적 변화를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만약 이 기간안에 합의가 되지 않으면 10%의 관세는 25%로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무역 불균형 축소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농업, 에너지, 산업 및 기타 제품을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NXP 인수 승인 가능성을 열어뒀다. 퀄컴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선두기업인 네덜란드 NXP를 인수하는 안을 추진했으나 9개 관련국 가운데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인수에 성공하지 못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도 미·중 양국 정상이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의 주요 언론 보도를 보면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 중국 정상회담을 한 뒤 브리핑에서 “두 지도자는 새로운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상호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로 양국 간의 경제적 갈등이 더 악화하는 일을 막게 됐다"며 "'윈윈' 협력을 위한 새로운 공간도 열렸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