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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소매금융 집중해 순이익에서 DGB금융지주 턱밑 추격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11-05 14: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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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가 순이익 기준으로 지방금융지주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DGB금융지주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JB금융지주가 ‘잘 하는’ 소매금융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DGB금융지주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사뭇 다른 전략을 펼치면서 치열한 경쟁구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 소매금융 집중해 순이익에서 DGB금융지주 턱밑 추격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5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순이익 2855억 원을 거둬 DGB금융지주에 180억 원가량 차이로 따라붙었다.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 격차를 살펴보면 2015년 1500억 원, 2016년 1천억 원, 2017년 500억 원 등 점차 차이가 좁혀지다가 올해 그 격차가 더욱 줄여가고 있다.

금융지주의 자회사 지분 비율을 감안한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 기준으로도 2015년 1802억 원 차이에서 2016년 1450억 원, 2017년 1171억 원으로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순이익 격차는 매년 좁혀지고 있다.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50%이상을 보유한 기업의 순이익을 합치는 것이 보통이다. 사실상 기업전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주의 몫을 엄밀하게 평가하기 위해서 지분 비율만큼만 반영하는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도 함께 고려하게 된다. 

JB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가계대출에 주력했던 점이 올해 하반기 지역경기 침체기에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JB금융지주의 은행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수도권에 진출하면서도 소형점포 위주로 고객과 접점을 늘리며 자산관리나 기업금융보다 가계대출 등에 집중했다. 

JB금융지주의 설립 정신인 ‘소매전문 금융그룹’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증권업과 보험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계열사가 단순한 이유이기도 하다.

JB금융지주는 계열사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JB캐피탈, JB자산운용,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 등 5곳만 보유해 은행계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적은 계열사를 뒀다.

JB금융지주는 3분기에 광주은행을 100% 완전 자회사로 삼은 만큼 지배주주 순이익 차이는 4분기에 더욱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광주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414억 원을 냈는데 JB금융지주가 보유한 광주은행 지분율(56.97%)을 감안하면 이 가운데 806억 원 가량만 그룹 지배주주 순이익에 반영됐다.

DGB금융과 JB금융의 지배주주 순이익 차이가 올해 9월 누적 기준으로 676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이 역전될 수 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광주은행 완전 자회사 작업이 마무리돼 4분기부터 그룹 수익 기반이 더욱 단단해지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전략적 업무 추진을 통해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금융그룹으로서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지주, 소매금융 집중해 순이익에서 DGB금융지주 턱밑 추격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반대로 DGB금융은 자동차 전자부품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경제가 최근 흔들리면서 이와 관련된 비용을 실적에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성장세가 더뎌졌다.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글로벌사업 확장과 투자금융(IB)에 공을 들이면서 한동안 '숨 고르기'를 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

DGB금융지주는 오랜 숙원이었던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한 만큼 이를 계기로 다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DGB금융지주의 계열사(손자회사 포함)는 9곳에서 12곳으로 늘어났다.

증권사 인수로 은행과 증권, 생명보험, 캐피탈, 자산운용 등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고루 갖춘 종합금융그룹이 된 만큼 본격적으로 자회사 사이 시너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JB금융지주가 소매금융 강점을 앞에워 집중하고 있는 점에 볼 때 DB금융지주는 다른 성장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는 그룹 지배구조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그룹 안팎에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는 것들을 큰 문제없이 수습한 만큼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태오 회장은 하이투자증권 출범식에서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하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고객과 함께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가는 DGB금융그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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