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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건설, 자동차를 포함한 전 산업분야에 걸쳐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있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중동에서 포스코그룹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권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건설 및 자동차 등 여러 산업분야에 걸쳐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건설과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운영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대신 자금을 확보하고 중동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민차사업 참여와 포스코건설 지분매각도 큰 틀에서 합의를 봤다.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는 포스코건설에 10억 달러 이상의 지분을 투자하고 포스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에 참여한다.
포스코는 또 사회간접자본(SOC)을 공동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합작사도 설립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 합작사에 지분 21%를 직접 투자한다. 포스코건설도 지분 19%를 투자한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신설 합작사의 지분 40%를 보유하게 된다. 포스코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계속되는 요청에 따라 계열사가 아닌 본사가 지분 21%를 매입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직접 지분을 투자하면서 앞으로 건설뿐 아니라 신소재와 에너지 관련 기술들도 이 합작사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권 회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또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 주도로 설립되는 사우디의 국민차사업에도 뛰어든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사우디 국영 자동차회사의 지분 15%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와 현지 업체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사우디의 국민차차업은 모두 1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2017년부터 사우디 자체 브랜드의 자동차를 생산한다. 연간 15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차에 ‘대우(DAEWOO)’ 브랜드를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포스코는 차량 제작에 자동차강판을 납품한다. 포스코는 국내 최대고객이었던 현대기아차 물량을 현대제철에 빼앗긴 뒤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다. 권 회장은 취임 뒤 여러 차례 “자동차강판사업을 계속해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전략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IT엔지니어링이 자동차 설계를 담당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두 회사가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하려는 두 회사의 사업목표와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선진 기술력을 보유한 합작사를 찾던 중 한국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경험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포스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상반기중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