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시장이 빠른 속도로 침체되면서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성능 발전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부품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하반기에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노 연구원이 제시한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보다 15% 급감한 1억900만 대에 그쳤다.
중국 스마트폰시장 규모는 2016년 4분기에 1억3900만 대로 역대 최대치를 보인 뒤 계속해 위축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스마트폰 부품 원가가 점점 높아지면서 수요가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3분기에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31.6% 급증한 293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상위 스마트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 점유율은 28.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노 연구원은 "화웨이가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모든 가격대의 제품을 갖춘 점이 성장세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간 4억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12% 줄어드는 수치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메모리반도체와 카메라 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공급하는 주요 부품업체가 중국 스마트폰시장 위축에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 사이 성능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고용량 메모리반도체, 멀티 카메라 등 고가 부품의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의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기는 멀티카메라모듈과 고성능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를, LG이노텍은 고가 카메라모듈을 중국 고객사에 공급하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노 연구원은 "중국에 스마트폰 부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의 전망이 밝다"며 "부품 가격이 강세인 한편 수요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기자]